전창진 감독, 경찰서 출두..."승부조작 혐의 인정 안해"

  • 등록 2015-06-25 오전 10:55:02

    수정 2015-06-25 오전 10:55:02

전창진 감독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돈을 받고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전창진 감독이 경찰에 출두했다.

전 감독은 25일 오전 서울 중부경찰서에 출석해 “인정 안한다”며 “제가 억울한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사설 베팅에 참여하고 주전 선수를 빼는 방법으로 자신의 팀 경기의 승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만약 이같은 잘못이 인정될 경우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을 적용받게 된다.

경찰에 따르면 전 감독은 지난 2~3월 경 자신이 맡던 부산KT 경기와 관련,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3억원을 베팅해 1.9배의 수익을 챙겼다. 전 감독의 지인들은 전 감독의 지시에 따라 경기 직전 불법 스포츠 토토에 베팅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감독은 선수 교체 등으로 승부를 조작했다는 혐의에 대해 “그건 내 권한이다”라며 “어떤 내용이던 그 부분을 정확하게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수사에 협조해 제 억울한 부분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 감독은 앞서 경찰 조사를 받고 구속된 후배 2명과의 관계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았다. 앞서 전 감독측 변호사는 “구속된 2명은 전 감독의 이름만 빌렸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경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전 감독이 사채업자에게 불법 스포츠토토 자금 3억원을 빌릴 당시 쓴 차용증을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전 감독이 빌린 돈 3억원은 해당 시즌 2월 경기 중 첫번째 경기에서 불법 스포트토토에 모두 베팅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전 감독의 승부조작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영상을 분석한 동시에 부산KT 구단장, 현 소속팀 안양 KGC 구단장 및 사무처장, KT 소속 선수인 조성민과 우승연 고양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 서울 SK 문경은 감독 등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전 감독은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의혹만 쌓이고 있다. 신속한 조사를 받고 싶다”라며 지난 11일 변호인과 중부서를 방문해 항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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