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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은 지난 해에 이어 또 다시 등번호를 바꿨다. 신고선수급인 97번을 달았던 그는 올시즌을 앞두고 17번을 단다. 임재철(LG)의 등번호다. 오재원은 “10번대 등번호를 달고 싶었다”고 말했다. 더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아버지의 바람때문이었다. “아버지의 생신이 17일이라 그 번호를 원하셨다”고 오재원은 설명했다.
사실 오재원의 등번호는 요즘 자주 바뀌었다. 줄곧 7번을 달았던 그는 2010년부터 53번으로 등번호를 바꿨고 지난 해엔 97번을 선택했다. 지난 해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몸집을 늘리고 파워를 키웠던 그는 등번호도 조금 더 풍성하고 꽉 차 보이고자 97번을 원했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설명이었다. 그런 오재원은 올해엔 2014아시안게임과 팀 우승을 목표로 배번을 변경하며 새 각오로 새해를 준비 중이다.
이종욱의 등번호 39번은 장민석이 달았다. 올시즌 넥센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외야수 장민석은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로 이종욱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다짐이다.
투수조 맏형이었던 김선우의 등번호 32번은 김재환이 달았고 최준석의 번호였던 10번은 군제대한 김강이 물려받았다. 27번, 김태영의 등번호는 성영훈의 차지가 됐다. 신인 우완 최병욱은 이혜천의 등번호 59번을 갖게 됐다.
용병들의 번호로 남겨둔 40번, 30번은 니퍼트와 볼스테드가 각각 달았다. 두산의 등번호 30번은 주인공이 자주 바뀌는 편이다. 지난 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올슨, 핸킨스, 그리고 2012년 용병 프록터까지 두산의 용병들은 줄곧 30번을 달았지만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오래 남아있는 용병은 없었다. 두산 관계자는 “올시즌엔 30번의 주인공이 중간에 바뀌는 일만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외국인 타자 칸투의 등번호는 3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