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아보이' LC9의 무서운 출사표.."망해도 된다"(인터뷰)

  • 등록 2013-05-15 오후 5:03:40

    수정 2013-05-15 오후 5:20:29

LC9(사진=내가네트워크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남자 아이돌 그룹 LC9(엘씨나인)이 최근 데뷔했다. 이들은 브라운아이드걸스와 같은 소속사라는 이유로 가칭 ‘브아보이’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6인조다.

현(現) 가요 시장에 아이돌 그룹은 넘쳐난다. 사실상 차별화가 어렵다. 혹자는 ‘또 나왔느냐’며 이들의 음악에 관심도 두기 전에 고개를 돌린다. LC9 스스로가 이를 잘 안다. 팀명 LC9 뜻 자체가 영문 ‘리그 오브 콤페티션(League of Competition #9)의 약자다. 포화 상태의 경쟁 리그에 뛰어든 이들의 각오는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소속사 대표가 망해도 된대요. 하하.”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이라고 했다. ‘우주 최강’ 그룹을 꿈꾸는 LC9의 진짜 무기다. 알록달록 화려한 색깔의 의상과 독특한 헤어 스타일이 예사롭지 않다. 생기발랄했다. 철없게 들리는 말 속에는 그만한 자신감이 배어 있다. 거침이 없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너흰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후회 없이 최선만 다하’란 소속사 대표의 말이 제일 고마웠어요.” LC9은 덕분에 마음껏 각자의 개성을 살렸다.

‘LC9’ 킹(사진=내가네트워크 제공)
동료 멤버들조차 혀를 내두르는 개성파는 메인 보컬 킹이다. 멤버들의 증언에 따르면 킹은 돌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남의 눈치 따위는 보지 않는다. 본능에 충실하다. 식탐이 강한 킹은 음식을 앞에 두고 흥분한다. 먹는 양보다 흘리는 양이 더 많을 때도 있단다. 겉모습과 달리 여린 면도 있다. “집중력 결핍 장애가 있는 것 같다”고 눙친 킹은 “팀에서 ‘잘렸다’는 만우절 거짓말에 속아 연습실에서 운 적도 많다”고 말했다.

‘LC9’ 제이효(사진=내가네트워크 제공)


LC9 멤버들은 길게 5년까지 연습생 생활을 거쳤다. 요즘 6개월~1년 만에 나오는 이들과 다르다. 역경이 적잖았다.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서 밴드 준비를 했던 멤버 제이효는 부산에서 상경했다. 제이효는 “원래 ‘부산’ 스러운 남자였는데 고난과 시련을 겪다 보니 인간미가 사라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LC9’ 아오(사진=내가네트워크 제공)
완벽을 추구하기 위한 내공은 다졌으나 신예는 신예다. 의욕이 넘쳐 생긴 실수(?) 때문에 억울한 이가 있다. 춤 실력이 뛰어난 막내 아오는 “나름 야심 차게 준비한 개인 프로필 티저 일러스트가 너무 과장돼 슈퍼주니어 신동 선배를 닮았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실제로는 내가 좀 더 말랐다. 누나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은 사람도 바로 나”라고 웃었다.

‘LC9’ 준(사진=내가네트워크 제공)
멤버 준은 별명이 ‘부산 화떡남(화장 떡칠한 남자)’이다. 팀내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다는 준은 얼핏 보면 윤도현과 박유천을 닮았다. ‘천의 얼굴’이다. 노래와 춤이 장기지만 학창시절부터 그는 유독 미용에 관심이 많았다. 이 때문에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데뷔 전 클럽에 갔는데 한 남성이 그에게 다가와 귓속말을 했다. “술 사줄 테니 나가자.” 준은 “남녀 구분 없는 내 인기 비결은 ‘화장빨’이다”면서 “사실 어린 시절 아픈 추억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때 피부가 너무 좋지 않아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곤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LC9’ 이든(사진=내가네트워크 제공)
갖출 건 다 갖춘 ‘엄친아’도 있다. 래퍼 이든이다. 캐나다 UBC(University of British Colombia)에서 재학 중이던 그는 약 3년 전 15년 만에 한국에 왔다가 길거리 캐스팅됐다. 아버지는 굴지의 대기업 고위 임원이다.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잡은 그는 학교를 포기했다. “연습생 시절 고민이 많았죠.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이 길을 걷기로 했어요. ‘한 번 들인 발, 끝까지 빼지 않는다’가 제 신념입니다.”

‘LC9’ 라사(사진=내가네트워크 제공)
이들을 아우르는 리더는 라사다. 보컬·춤·랩을 전부 출중하게 소화하는 그는 존재 자체로 팀에 무게감을 준다. 홍대 인디신에서 ‘더 루프’라는 밴드로도 활동했던 그는 누구보다 팀워크의 중요성을 경험했다. 묵직한 중심추다.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음악을 하면서 부모님 신세를 져야 하는 형편에 마음이 불편했다”는 그는 대학 실용음악과에 진학했다가 일찌감치 실전 무대에 뛰어들었다. 그의 이름 ‘라사’는 인도네시아 말로 ‘폼나다. 멋지다’라는 뜻이다. 라사는 “가끔 이름만 듣고 여자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데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면서 “LC9은 우주 최강 그룹이 될 것이다. 무대를 부숴버리겠다”고 말했다.

데뷔 앨범 타이틀곡 ‘마마 비트(MaMa Beat)’는 LC9의 출사표와도 같은 곡이다. ‘가벼운 원 투 잽 / 이제야 몸이 다 풀렸어 / 차임이 울리고 지금 나 등장할 차례야 / 선수입장 준비 레츠 고 / (중략) 똑바로 해 빠르진 않더라도 색다르게 / 패배에 대한 준비책은 / 오직 페이백 / 한번 시작한 이상 물러설 수 없기에 / 한판 크게 붙어봐’(‘마마 비트’ 노랫말 中)

해당 곡의 뮤직비디오는 격투기를 소재 삼은 탓에 폭력적인 장면이 포함되면서 이른바 ‘19금’으로 분류됐다. 음악 팬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그다음은 역시 ‘듣는 음악’이다. 국내 최초로 ‘글리치합’(‘글리치’라는 일렉트로닉 장르에 힙합을 더한 조어)을 내세웠다. 빠른 비트는 아닌데 엄청 신 나게 들리는 곡이라고 LC9은 설명했다.

이들의 춤도 눈여겨볼 만하다. 일명 ‘다이너마이트 춤’이다. 몸을 기둥 삼고, 손가락을 심지로 표현했다. 상체는 리듬만 타고, 발재간만 부리는 춤이다. LC9은 “우리의 잠재력이 (다이너마이트처럼) 곧 터진다. 블랙홀처럼 가요계를 집어삼키고 싶다”며 “일단 올해 목표는 신인상”이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LC9(사진=내가네트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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