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 사건' 수아레스, 득점왕 잃고 팀도 쫓겨날 위기

  • 등록 2013-04-23 오후 4:35:49

    수정 2013-04-23 오후 5:35:38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팔을 깨물어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한 리버풀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노리던 스타플레이어가 한순간에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우루과이 출신의 리버풀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6)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열린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1-2로 뒤진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켜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경기 중 상대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심판 몰래 깨문 사실이 TV 중계 화면을 통해 들통나면서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말았다.

뒤늦게 수아레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바노비치와 모든 축구 팬들에게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동에 깊이 사과한다, 이바노비치에게도 따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버풀 구단도 구단 차원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사과했다.

그럼에도 파문이 진정될 줄 모르고 있다. 오히려 일파만파로 확산될 처지다. 현지언론에선 ‘식인종’이라는 자극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수아레스의 행동을 비난하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수아레스에게 개나 말에게 씌우는 입마개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심지어 전 프로복싱 헤비급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미국)은 수아레스에게 트위터 팔로잉(친구맺기)를 신청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타이슨은 1997년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에반더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어 지금까지도 ‘핵이빨’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 쓴채 살고 있다.

수아레스가 문제아 행동을 한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아약스 시절에는 에인트호벤 미드필더 오트만 바칼의 어깨를 물어뜯어 7경기 출전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리버풀로 팀을 옮긴 뒤 2011년 12월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인종차별적 언사를 퍼부어 8경기 출전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영국축구협회(FA)는 잘못된 행동으로 물의를 빚은 수아레스에게 무거운 징계를 준비하고 있다. FA측은 23일 성명을 통해 “수아레스의 행동은 폭력”이라며 “통상적인 3경기 출전정지로는 부족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올시즌 23골을 기록한 수아레스는 현재 4경기를 남겨두고 로빈 판 페르시(맨유.24골)에 이어 득점 순위 2위를 올라있다. 하지만 4경기 이상 출장정지 징계가 결정될 경우 그대로 득점왕 꿈은 물거품이 된다.

설상가상으로 소속팀 리버풀 내부에서도 구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수아레스를 퇴출시키거나 다른 팀으로 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브랜든 로저스 리버풀 감독도 ESPN과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의 명예가 한 개인보다 중요하다”며 “클럽 입장에서 이번 사안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전 수아레스의 이적설이 나올 때마다 그를 내주지 않겠다고 고수하던 입장에서 완전히 돌아선 것.

물론 수아레스가 리버풀을 떠난다고 해서 축구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수아레스의 득점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그의 기량을 탐내는 구단이 많다. 하지만 타이슨의 경우처럼 수아레스의 남은 인생에서 ‘이빨 사건’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이 틀림없다. 이래저래 수아레스가 하얀 치아를 잘못 놀린 대가는 너무 크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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