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남규홍 PD "16기 인기? 또 깨질 것…빌런 집착 NO" [일문일답]

  • 등록 2023-10-11 오후 5:22:24

    수정 2023-10-11 오후 5:22:24

남규홍 PD(사진=SBS Plus, ENA)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나는 솔로’(나는 SOLO)를 연출한 남규홍 PD가 16기를 마친 소감과 함께 비하인드를 전했다.

ENA, SBS Plus 예능 ‘나는 솔로’ 남규홍 PD가 “16기의 인기와 기록은 또 깨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021년 첫 방송된 ‘나는 솔로’는 최근 ‘돌싱 특집’인 16기 방송으로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16기는 7~8%대의 시청률을 이어가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5주 연속 수요 예능 전체 1위는 물론, 각종 화제성 수치 상위권에 올랐다.

이에 남 PD는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일문일답’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나는 솔로’ 10기를 능가하는 기수는 없을 것이라고 종종 말했다. 그러나 16기 촬영을 마치고 16기는 10기의 기록과 인기를 뛰어넘지 않을까 예상했다”고 전했다.

또 남 PD는 “2023년 지금 현재 한국인의 사랑을 보려면 ‘나는 솔로’를 보면 된다. ‘나는 솔로’는 한국인의 사랑을 제대로 보여주는 그런 프로그램”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남규홍 PD의 일문일답 인터뷰 전문.

남규홍 PD(사진=SBS Plus, ENA)
-‘나는 솔로’의 차별점은?

△ “‘나는 솔로’는 완성도가 높고 포맷이 좋다. 스태프들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잘 만든 덕분이다. 잘 만들면 시청자들이 봐준다. 만고진리라고 본다. 남규홍 표 프로그램은 일단 재미있고 시간 낭비는 없다. 밀도 높은 만족감과 중독성을 계속 즐겨달라.”

-16기 섭외 비하인드

△ “섭외에 있어서 특별히 힘준 것은 없다. 평소처럼 하고 늘 소개해 주면 좋다고 보는 사람을 고른다. 신분 직업 분명하고 인성이 좋으면 된다. 굳이 빌런에 집착하지는 않는다. 굳이 독이 든 사과를 먹을 이유가 없다. ‘나는 솔로’는 언제나 보통 사람을 우대한다. 그럼 반드시 그중에 진국이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나는 솔로’ 10기를 능가하는 기수는 없을 것이라고 종종 말했다. 그러나 16기 촬영을 마치고 16기는 10기의 기록과 인기를 뛰어넘지 않을까 예상했다. 왜냐하면 그동안 ‘나는 솔로’가 구축해 온 세상이 더 넓어졌고 탄탄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 언젠가 16기의 인기와 기록은 또 깨질 것을 확신한다.”

-16기의 경쟁률은? 방송 초반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캐스팅 차이는?

△ “캐스팅은 늘 어렵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다. 딱 일용할 양식만큼만 주신다. 경쟁률은 높지도 낮지도 않다. 특별한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닌 만큼 그 정도면 만족한다. ‘나는 솔로’는 현재 지원자로만 충당하고 섭외는 안 하고 있다. 물론 추천해 주시는 분들은 많다. 언제나 고맙고 대환영이다.”

-16기 출연자들의 모습을 통해 제작진이 시청자에게 주고 싶었던 메시지는? ‘뇌피셜’, 혹은 ‘가짜뉴스’의 위험성일까.

△ “의도적으로 그런 메시지를 만들지도 않고, 그런 메시지라고 전달할 생각도 없다. 우리는 일어난 일을 애정의 관점에서 충실히 묘사하고 전달할 뿐이다. 애정 문제는 단지 애정에서만 끝나는 법이 없다. 인간의 모든 행동과 감정이 작동해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기에 다양한 요소들이 중요해진다. 솔로나라도 작은 사회고 애정을 통해 인간을 보는 시스템이 작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보였을 뿐이다.”

-제작진 입장에서 출연자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악플이 출연자나 제작진의 두통거리다. 악플을 남기겠다면 제발 수준 높게 해주시라. 비난이 아닌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다. 악플러는 적극적이고 소수이고, 선플러는 소극적이고 다수라는 말로 위로를 한다. 담대하게 견디시라는 말밖에 할 수 없어 안타깝다. 순화편집은 방향만 맞으면 하지만 그게 내용이 부실하거나 왜곡되면 할 수 없다. 원칙은 가능한 정직하고 공정한 편집이고 그것이 더 출연자를 위한 편집이라고 본다. (출연자가 올리는) 사과문은 사전 소통하지 않았다.”

-‘나는 솔로‘ 비주얼 특집을 선보일 계획은 없는지, 아니면 준비하고 있는 색다른 특집이 있다면.

△ “보통 사람들이 더 중요하고 특별하다. 비주얼 특집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특집은 돌싱, 모태솔로 정도면 된다. ‘나는 솔로’에 나오면 무조건 괜찮은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모신다. 하지만 결과는 항상 예측 불가다.”

-데프콘은 어떤 존재인지. MC 송해나, 이이경에 대한 만족도는?

△ “세 분이 ‘나는 솔로’의 상징이 되어서 기쁘다. 세 분 모두 대만족이다. 표정이 좋다. 데프콘은 특유의 순발력과 유머로 ’나는 솔로‘를 환하게 빛내주고 있어 지금 최고의 MC가 아닌가 싶다.”

-세 MC의 16기 방송 진행은 PD로서 어떻게 봤나.

△ “소량의 힌트를 줄 뿐, 구체적인 정보도 내용도 주지 않는다. 시청자와 함께 보고 판단하고 느끼면 그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달된다고 믿는다.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보는 게 중요하다. 16기를 시청자와 함께 희로애락 등 온갖 감정을 표출하며 탄식하고 탄복하고 소리치며 봤다. 비교적 정확하게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함께 숨 쉬며 감정을 나눴다고 본다.”

-가장 인상적인 기수나 출연자가 있다면? 제작진이 보여주지 못한 출연진 모습 중 공개할 만한 장면은 없는지?

△ “모든 출연자가 생생하다. 문을 열어준 1기부터 16기까지 모두 인상적이다. 그래도 특별히 더 기억하고 싶은 분들은 ’나는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 모시려 한다. ‘나는 솔로’에는 방송에 못 보여준 장면들이 어마어마하다. 그것들을 모두 보여줄 수는 없다. 애정전선에서 멀어진 장면들은 더 그렇다. 시간상 편집된 ‘나는 솔로’ 미방송분을 시청자분들에게 더 보여 줄 기회가 오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솔로’의 흥행과 제작비의 상관관계는?

△ “‘나는 솔로’의 흥행과 제작비는 관계가 없다. 제작비는 낭비 안 하고 적절하게 쓰면 된다. 특히 제작비는 고생하는 스태프들에게 더 많이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각각의 이름(영자, 영숙, 현숙 등)의 캐릭터가 있는데 1기 시작부터 이름들의 성격을 계획한 건지.

△ “이름을 반복 사용하면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상징성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하고 시작했다. 물론 이름이 캐릭터화하는 것도 있다. 모든 것은 의도하고 시작한 것이고, 예상대로 맞아갔다.”

-초창기에 비해 결혼 커플 탄생 비율이 뜸해졌다.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 “숙제다. 그러나 일희일비하지는 않고 초심대로 갈 생각이다. 프로그램이 알려지고 인기가 높아지면 그것도 숙명이다. 출연자들이 프로그램 출연으로 이미지 손실만 얻어가는 것이 아닌 뭔가라도 도움이 되는 것 이익이 되는 것이 있다면 좋다고 본다. 세상살이가 그렇게 단순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순리대로 가면 된다.”

-출연진들의 출연료는 100만 원, 실제 데이트 방식이나 비용도 출연자가 결정한다고 하는데 사실인지,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출연료를 높이거나 기존 룰을 바꿀 생각도 있는지.

△ “원칙은 원칙이다. 데이트하는 데 본인의 비용으로 집행하는 것이 데이트 스타일을 보는 데 맞는 방식이다. 그래야 슈퍼데이트 할 때 제작진이 비용을 부담하는 것도 빛이 난다. 모든 것은 세상 이치대로 간다. 출연료는 고정이 아니다. 언제든 변동 가능성이 있다. 처음 출연료를 책정한 것은 돈이 주는 명목상 가치보다는 돈으로 얻을 수 없는 경험적 가치를 높게 평가한 측면이 있다. 출연료 때문에 출연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진정성 있을까? 적은 기본 출연료에 높은 성과급, 그 정도로 생각하고 시작했다.”

-‘나는 솔로’가 어느새 17기를 맞았는데, 매너리즘이나 위기, 고민이 있었는지?

△ “2년, 3년은 장수도 아니다. 고작 뿌리를 내렸을 뿐, 갈 길이 멀다. 위기는 늘 있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는 솔로’는 고정된 방식을 고집하지 않는다. 늘 변화를 줘야 한다. 그러나 새로운 방식은 한계가 있다. 언제나 새롭게 해야 하는데 그게 가장 어렵다. 새롭게 하지 못하면 끝내도 되는 거니까.”

-‘나는 솔로’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그리고 남규홍 PD에게 ‘리얼리티’란 무슨 의미인지?

△ “2023년 지금 현재 한국인의 사랑을 보려면 ‘나는 솔로’를 보면 된다. ‘나는 솔로’는 한국인의 사랑을 제대로 보여주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가장 사실적으로 만들었으니까. 그게 우리들이 만드는 리얼리티의 의미가 아닐까, 진짜.”

-‘나는 솔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시즌제나 스핀오프 생각은 없는지.

△ “목표는 오래 살아남는 것. 한국인의 사랑을 보여주려 하는데 미완성이면 안타깝지 않나. 시즌제는 없다. 그럼 안 한다. 제작진이 굶기 때문이다. 스핀오프는 노코멘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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