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남이' 박성광 "정우성 카메오, 큰 선물…코미디 욕심 있다고" [인터뷰]③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웅남이’ 박성광 감독이 톱배우 정우성을 카메오로 섭외한 뒷 이야기를 털어놨다.

박성광 감독은 16일 영화 ‘웅남이’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2일 개봉을 앞둔 ‘웅남이’는 곰처럼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웅남이(박성웅 분)가 국제적인 범죄조직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작전 코미디 영화다. 반달가슴곰에서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웅남이’가 타고난 괴력과 신체능력으로 국제범죄조직에 대항해 경찰과 공조 수사를 펼치는 이야기다.

박성광, 이이경, 염혜란, 오달수, 윤제문, 서동원 등 영화 ‘웅남이’는 신인 감독의 입봉작이라곤 믿기 힘들 만큼 호화로운 명품 배우들의 캐스팅 라인업으로 주목 받았다. 특히 이 영화 후반부에는 톱배우 겸 감독으로 활약 중인 정우성이 카메오로 깜짝 등장해 강렬한 재미 한 방을 선사한다. 이 때문에 정우성과 박성광이 인연을 맺게 된 비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박성광 감독은 “마지막 카메오로 도와주신 정우성 배우가 제게 큰 선물이었다. 말도 안 되는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고 정우성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망가져야 할텐데 설마 나와주시겠어?’ 생각했다. 그런데 그 분이 나름 코미디 장르에 욕심이 있으시다고 들었다”며 “제작사 대표님과 (박)성웅이 형님 통해 정우성 님이 기분나쁘지 안헤 연락드려달라고 부탁했다. 그 분도 고민이 많으셨나 본지 촬영 중반까지 연락이 없다가 최종 캐스팅이 성사돼 정말 기뻤다”고 회상했다.

촬영장에서 실제로 만난 정우성은 멋졌다고도 전했다. 박성광 감독은 “정말 멋지셨다. 촬영장의 여자 스태프들이 그 분이 오시니 웃음이 많아지더라. 그 분들이 마스크 벗고 배우랑 사진을 찍으며 그렇게 웃는 걸 처음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저는 최대한 멋지게 찍어드리고 싶었는데 정우성 님이 아니라고 먼저 말리셨다. 코미디는 망가져야 한다며 연구를 많이 해오셨더라”며 정우성의 남다른 코미디 열정을 전하기도 했다.

박성광 감독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웃기게 망가지신 것 같다. 코미디 연기를 8가지 버전으로 준비해오셨더라. 이 중 세 가지 버전 정도로 촬영했다”고 떠울렸다.

배우이지만 감독으로도 활동 중인 정우성과 ‘감독 대 감독’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도 덧붙였다. 박성광 감독은 “찍고 나서 너무 재미있다고, 신기하다고 말씀하시며 이런 저런 질문들을 건네주셨다”며 “연출자로서 힘든 점은 없는지, 어떻게 ‘웅남이’ 이야기를 생각하게 된 것인지 본인도 연출하는 사람으로서 궁금하다고, ‘감독 대 감독’으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한편 ‘웅남이’는 오는 22일 극장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