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승을 거둔 박민지(24)가 로레나 오초아(42·멕시코)와 우승을 합작한 뒤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오초아·박민지는 26일 인천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채리티 이벤트 LG전자 박세리 월드매치에서 2언더파를 합작해 1억원의 기금을 박세리 희망재단에 전달했다.
환경 보전, 소외 계층, 유망주 육성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열린 이번 대회는 박세리 감독이 호스트로 나섰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오초아,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크리스티 커(미국), 쩡야니(대만)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레전드 6인과 김효주(27), 박민지, 임희정(22), 조아연(22), 박현경(22), 황유민(19) 등 현역 선수 6인이 팀을 이뤄 매치플레이를 펼쳐 기금을 적립했다.
이날 출전한 현역 선수들은 LPGA 투어 5승을 거둔 김효주를 비롯해 모두 KLPGA 투어에서 많은 팬을 이끌고 있는 간판 스타들이지만, 합계 154승의 레전드 선수들 앞에서는 주니어 때로 돌아간 듯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오초아와 팀을 이뤄 경기한 박민지는 “레전드 선수들과 같이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도 떨렸다. 이렇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대회에 불러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효주는 이날 자리한 레전드 선수들 중 오초아를 처음 봤다며 “TV로 보던 선수였는데 이렇게 직접 인사를 하게 돼 마치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 주니어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레전드 골프 선수들과 함께 한 자체가 후배로서 영광스러운 자리였다. 그래서 대장님(박세리)께 더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
이날이 박세리 희망재단이 정식 출범하는 자리여서 긴장을 많이 했다는 박세리 감독은 “특히 많은 갤러리가 오셔서 힘을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아울러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느꼈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마련된 기금 1억원은 소아암 병동, 소외계층, 골프 유망주 후원 등을 위해 기부된다. 박세리 감독은 “이제 시작이고 더 많은 기부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19년 레전드 매치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박세리가 주최하는 대회에 참가한 소렌스탐은 “박세리 희망재단이 좋은 취지로 연 대회에 응원의 뜻을 보내고자 참여했다”고 의미를 전했다. 소렌스탐은 LPGA 투어 통산 72승을 거둔 ‘골프 여제’다. 박세리와 동시대를 같이 지내며 경쟁한 그는 3년 만에 다시 국내에 방문해 박세리를 향한 의리를 발휘했다.
|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1개당 기부금 100만원이 쌓여 총 1900만원의 기부금이 모였고, 황유민이 버디 4개를 잡아 가장 활약했다. 박세리 희망재단에서 기금을 더해 총 5000만을 적립했다. 2언더파를 합작한 오초아·박민지의 이름으로 1억원이 기부됐고, 5000만원을 더해 이번 대회에서 총 1억5000만원이 기금으로 쓰인다. 오는 29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조성된 기부금과 함께 의미 있는 일에 사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