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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1983년에 발간된 이현세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과 오는 2009년 MBC를 통해 방송될 ‘2009 외인구단’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2009 외인구단’은 이현세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한국 최초의 야구 드라마. 그러나 만화가 나온 지 20여년의 세월이 지난 만큼 이야기 각색이 불가피하다.
20일 경기도 남양주 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2009 외인구단’ 현장 공개에서 기자들과 만난 송창수 PD는 “각색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다”며 “만화가 가질 수 밖에 없는 비현실적 스토리를 현실성 있게 꾸려가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드라마 ‘2009 외인구단’의 현실성을 위해 황미나 작가와 송창수 PD가 주안점을 둔 것은 극 중 캐릭터의 입체화다.
송 PD는 “만화 속 캐릭터는 선이 굵은 장점이 있지만 캐릭터가 일차원적”이라며 “극 중 엄지 같은 경우도 원작과는 다르게 생활력 있고 당찬 캐릭터로 변화시켰고 마동탁 같은 경우도 좀 더 입체화를 꾀했다”고 말했다.
만화의 허구성은 드라마에 독이 되기도 하는 법. 원작에는 외팔이 임에도 서부구단에서 중심 타선인 3번 타자와 외야수를 맡고 있는 최관이라는 캐릭터가 있다. 또 만화 속 조상구는 너클볼을 던지기 위해 손가락을 자르는 등 기행(?)을 서슴지 않는다.
극중 러브스토리도 원작과 다른 점 중 하나다. ‘공포의 외인구단’이 집착과 광기로 얼룩진 오혜성(까치)과 마동탁, 엄지의 삼각 관계를 그렸다면 드라마 ‘2009 외인구단’은 엄지의 동생 현지를 이 러브라인에 투입, 네 명의 각기 다른 사랑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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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외인구단’하면 떠오는 것 중 하나는 설까치의 헤어스타일과 마동탁의 안경이다.
송 PD는 원작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관념 때문에 캐릭터의 스타일 변화에 애를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만화 속 캐릭터와 똑같이 가자니 지금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미지수고, 또 완전 다르게 가자니 캐릭터의 맛이 안 살 것 같은 우려 때문이다.
송 PD는 “윤태영 같은 경우는 원작과 달리 새기컷 스타일의 헤어를 했는데 생각보다 까치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졌다”며 “마동탁의 경우 트레이드 마크인 안경을 써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 중”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윤태영 등이 출연하는 ‘2009 외인구단’은 ‘태왕사신기’의 스태프들이 대거 참여해 극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촬영 또한 CG를 활용해 공의 구질과 속도감을 놓치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는 게 송 PD의 설명. 과연 20세기 만화가 21세기 드라마의 외피를 입고 시청자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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