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2년만의 올림픽 금 도전...4일 공식 입촌식 거행

  • 등록 2008-08-04 오후 5:47:47

    수정 2008-08-04 오후 9:13:09

‘12년 만에 인공기를 올릴 수 있을까’

북한이 4일 올림픽 선수촌에 공식 입촌, 2008 베이징 올림픽 메달 레이스에 참여할 준비를 마쳤다. 북한은 이날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가진 공식 입촌식에 박학선 조선올림픽 위원회 위원장과 김장산 선수단장을 비롯한 41명이 참가, 선전을 다짐했다.

북한은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 탓에 개막식 남북 공동 입장 등에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최고 우방국인 중국에서 개최되는 이번 올림픽에 사상 최대 규모인 134명(선수 63명, 임원 71명)의 선수단을 파견, 총 10개의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한의 최고 관심사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금2, 은1 동2)이후 끊긴 금맥을 다시 캐느냐 여부다. 북한은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선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선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에 그치는 등 2개 대회 연속 '노 금메달'의 부진을 보인 바 있다.
▲ 북한 선수단이 4일 베이징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했다 [신화/뉴시스]

이번 대회 최고의 금메달 기대주는 역시 여자 유도의 계순희(29)다. 12년 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17세 소녀로 처음 올림픽에 출전, 당시 여자 유도 48kg급의 '세계 지존'이던 일본의 다니 료코(결혼전 다무라 료코)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던 계순희는 이후 두 차례의 올림픽에서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에 그쳤으나 베이징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기세도 좋다. 아테네 대회때부터 출전한 57kg급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최근 4연패의 상승세를 타는 등 12년 전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남자 역도의 간판 차금철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해 세계 선수권 대회 56kg급 합계에서 283kg(인상 128kg 용상 155kg)을 들어올리며 정상을 차지하는 등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서 손색이 없는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 여자 축구는 아시아 축구계가 기대하는 종목이다. 지난 6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아시안컵 정상을 차지한 것을 비롯,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6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50득점 무실점의 막강 전력을 과시, 아시아 여자 축구의 자존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시아 여자 축구는 중국이 애틀랜타 대회서 거둔 준우승이 이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세계 2위 독일, 4위 브라질,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세계 24위)와 조별리그를 벌이는 게 부담스럽지만 8강에 진출할 경우 금메달까지 넘볼 수 있다.

이밖에 북한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사격도 항상 세계 정상급 수준을 발휘하는 종목으로 금메달 획득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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