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서 온 최현호 "한국 거쳐 유럽무대 진출이 목표"

아버지 성악, 어머니 피아니스트 음악가 집안
3세 때 골프 시작, 15세부터 프로의 꿈 키워
한국에서 프로 생활 시작..최종 목표는 유럽
KPGA 3부 투어에서 우승.."자신감 생겼다"
  • 등록 2018-08-30 오전 10:44:52

    수정 2018-08-30 오전 10:44:52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최현호는 29일 경북 경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AG 프론티어 투어 9회 대회 정상에 올라 코리안투어 진출이라는 꿈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최현호가 장기인 드라이브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가 아니면 살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최현호(22)는 막연히 프로의 꿈을 안고 고국을 찾았다. 세 살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골프채를 처음 잡은 그는 골프에 푹 빠졌다.

29일 경북 경주시 경주신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프론티어 투어 9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현호의 얘기다.

최현호의 부모님은 음악가다. 아버지는 성악, 어머니는 피아니스트다. 가족 모두 오스트리아에서 살고 있다. 그는 프로의 꿈을 안고 홀로 한국땅을 밟았다. 그리고 KPGA 투어의 문을 두드렸다. 3부 격인 프론티어 투어에서 프로 생활 첫발을 내딛었다. 우승 상금이라고 해봐야 고작 800만원에 불과한 작은 대회다. 오스트리아를 왕복하는 비행기값에 한국에서 머물며 쓸 생활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최현호가 한국에서 프로 생활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한국사람’이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는 골프로 유명하지 않다. 미국 PGA나 유러피언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라고 해봐야 베른트 비스버거 정도다. 그가 골프를 배울 수 있는 유일한 코치는 아버지였다. 최현호는 “아버지의 골프 실력이 정말 뛰어나다”며 “그래서 어릴 적부터 나의 스승은 아버지 한 분뿐이었다. 스윙이며 멘탈 등 모든 면에서 절대적인 도움을 주신다”고 말했다.

프로 첫 발을 한국에서 시작한 것에 대해선 매우 만족해했다. 최현호는 “KPGA 프로 자격을 획득하고 나서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다”면서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도 생겼고, 내년에는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현호의 장점은 300야드 이상을 때리는 드라이브샷이다. 주변에선 ‘드라이빙 머신’이라고 부를 정도로 장타가 일품이다.

우승트로피를 안고 부모님이 계시는 오스트리아로 떠날 수 있게 된 최현호는 올해 말 또 한 번의 시험무대를 치르게 된다. 이날 우승으로 투어프로로 승격될 예정인 그는 10월 예정인 퀄리파잉스쿨에 출전해 내년 코리안투어 시드권을 노린다. 최현호는 “15세때부터 프로골퍼의 꿈을 꿨다”면서 “한국에서 실력을 다진 뒤 유러피언투어에 진출해 안병훈, 왕정훈 선수처럼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최종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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