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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최현호(22)는 막연히 프로의 꿈을 안고 고국을 찾았다. 세 살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골프채를 처음 잡은 그는 골프에 푹 빠졌다.
29일 경북 경주시 경주신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프론티어 투어 9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현호의 얘기다.
오스트리아는 골프로 유명하지 않다. 미국 PGA나 유러피언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라고 해봐야 베른트 비스버거 정도다. 그가 골프를 배울 수 있는 유일한 코치는 아버지였다. 최현호는 “아버지의 골프 실력이 정말 뛰어나다”며 “그래서 어릴 적부터 나의 스승은 아버지 한 분뿐이었다. 스윙이며 멘탈 등 모든 면에서 절대적인 도움을 주신다”고 말했다.
최현호의 장점은 300야드 이상을 때리는 드라이브샷이다. 주변에선 ‘드라이빙 머신’이라고 부를 정도로 장타가 일품이다.
우승트로피를 안고 부모님이 계시는 오스트리아로 떠날 수 있게 된 최현호는 올해 말 또 한 번의 시험무대를 치르게 된다. 이날 우승으로 투어프로로 승격될 예정인 그는 10월 예정인 퀄리파잉스쿨에 출전해 내년 코리안투어 시드권을 노린다. 최현호는 “15세때부터 프로골퍼의 꿈을 꿨다”면서 “한국에서 실력을 다진 뒤 유러피언투어에 진출해 안병훈, 왕정훈 선수처럼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최종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