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합현실로 구현된 기차(사진=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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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제19대 대통령 선거가 9일 오후 8시 마감된다.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관리관·투표참관인·경찰과 함께 투표함을 개표장으로 옮긴다. 투표 시작과 함께 개표방송도 전쟁을 시작한다. 개표방송은 방송사의 영향력을 확인하는 기회다. 방송사는 그동안 쌓아온 정보력과 기술력을 맘껏 자랑한다. KBS가 시청률은 앞서지만 화제성에선 화려한 그래픽을 내세운 SBS가 압도적이다. 심기일전하는 MBC와 최순실 게이트 이후 떠오른 종합편성채널 JTBC도 주목할 만하다.
◇혼합현실, 신기술쇼
MBC는 혼합현실(MR, Mixed Reality)를 선보인다. 혼합현실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에서 진일보한 신기술이다. 후보들이 화면 속에서 걸어 나오고, 열차가 스튜디오를 달리는 모습을 생생하게 구현할 수 있다. MBC는 이를 위해 기존 AR장비를 최신 소프트웨어로 교체했다. 스페인과 크로아티아의 전문 기술진들까지 방한하는 등 정성을 기울인 히든카드다. 사전에 3D 화보를 촬영한 대선 후보들이 스튜디오에서 걸어 나오는 등 역동적인 화면이 시청자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고층 외벽에 대선 상황판
또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타워 외벽에 투·개표 상황을 실시간으로 게시한다. 대선일 오후 7시 40분부터 8시까지 투표율을 게시하고, 오후 8시 이후에는 투표 종료 카운트다운 화면과 개표상황을 시간당 20분씩 비춘다. 기존에 많이 활용되는 미디어 파사드(프로젝션 매핑) 방식이 아니라 글자와 숫자만을 조합해 외벽 앞뒤에 띄울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 등 고층 빌딩을 활용한 선거 상황 중계는 외국에서는 이미 많이 시도됐다.
| 박재훈 앵커와 박연경 아나운서(사진=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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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스페셜M&‘로보-M’
지난 총선 첫 선을 보인 로봇팔 모니터 ‘로보-M’은 업그레이드 됐다. 32인치 모니터 6대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자유자재로 합쳐진다. MBC는 “화면은 늘어났고 움직임은 더 정교해졌다”면서 “원하는 지점에서 0.1mm를 벗어나지 않는 정확한 움직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예측·분석 시스템인 ‘스페셜-M’도 개선됐다. MBC는 “덕분에 지난 총선에서 방송 3사 중 유일하게 의석수를 맞췄다. 통계학자들이 모여 연구한 끝에 오차를 더욱 줄여나갔다”고 말했다.
개표방송 진행은 2015년부터 ‘뉴스투데이’를 이끌고 있는 박재훈 앵커와 ‘MLB 핫토크’를 진행하는 박연경 아나운서가 맡는다. 베테랑 방송인 서경석이 패널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