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데얀 "한국은 제2의 고향...계속 뛰고 싶다"(인터뷰)

  • 등록 2012-12-03 오후 5:50:34

    수정 2012-12-03 오후 6:05:03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 서울에서 열린 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 시상식에서 K리그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FC서울 데얀이 수상소감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리그 최고의 별로 우뚝 선 ‘득점기계’ 데얀(서울)

데얀은 3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올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이번 시즌 31골을 터뜨려 2년 연속 득점왕은 물론 K리그 역사상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을 세운 데얀은 언론사 투표에서 유효표 116표 가운데 92표를 얻어 이동국(전북.19표), 곽태휘(울산.5표)를 압도적으로 제쳤다.

역대 K리그 역사상 외국인선수가 MVP에 오른 것은 2004년 수원 나드손(브라질), 2007년 포항 따바레즈(브라질)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데얀은 MVP 외에도 득점상, 베스트11, 아디다스 올인 팬타스틱 플레이어상 등 4관왕에 오르며 이날 시상식에서 당당히 주역으로 우뚝 섰다.

데얀은 “동료들이 날 믿어줬기에 이 같은 활약이 가능했다. 동료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골을 넣을 수 있었고 골을 넣다보니 자연스럽게 팀 승리도 찾아왔다”고 영광을 팀동료들에게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아울러 “ 서울은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팬들이 ‘데얀민국’이라는 별명도 지어줬다. 한국과 내가 잘 맞는 것 같다. 구단이 필요로 할때까지는 한국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다음은 데얀의 일문일답.

-MVP를 받은 수상 소감을 밝혀달라

▲외국인선수가 K리그에서 MVP를 받는게 얼마나 힘든지 여러분이 더 잘 알 것 같다. 구단 직원들과 코칭스태프,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

-2007년 K리그 처음 왔을때 이렇게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나

▲누구도 그렇게 기대하지 못할 것이다. 2007년 한국에 와서 경기 뛸 수 있었던 기회를 준 인천에 고맙게 생각한다. 또 서울에서 5년간 뛸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한다. 프로로서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모습 보여준다는 마음으로 매 경기 뛰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외국인선수로서 K리그를 뛰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

▲한국에서 6년째 뛰고 있고 서울에서만 5년째 활약 중이다. 서울은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팬들이 ‘데얀민국’이라는 별명도 지어줬다. 한국과 내가 잘 맞는 것 같다. 구단이 필요로 할때까지는 한국에서 계속 뛰고 싶다.

-세르비아 선수로서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텐데 어떻게 극복했나

▲세르비아와 한국은 문화적으로 큰 차이 있다. 적응하는데 2~3달 정도 걸렸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같은 팀에 나와 비슷한 처지의 선수가 있어서 내게 많은 도움을 줬다. 세르비아 축구선수로서 K리그에서 한 역사를 썼다는 점이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다.

-서울 우승에서 자신의 역할이 어느 정도라 생각하나

▲내가 뭔가 기여했다기 보다는 동료들이 날 믿어줬기에 이 같은 활약이 가능했다. 동료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골을 넣을 수 있었고 골을 넣다보니 자연스럽게 팀 승리도 찾아왔다. 2008년부터 서울에서 같이 뛰는 선수들도 있다. 그들이 날 돕고 나도 그들을 도와주니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 내년에는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겠다.

-K리그 개막전에서 20분 만에 교체됐을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

▲솔직히 최용수 감독님이 날 교체해서 마음이 안좋았다.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감독님이 부임 첫 해인데도 자신의 캐릭터를 확실히 보여줬다. 팀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어떤 선수도 팀을 떠나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얻으려 하면 성공할 수 없다. 당시 감독님이 얼마나 팀을 사랑하고 선수들을 공평하게 대하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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