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신화 재현을 위한 '김인식호'가 공식 출범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김인식 감독을 포함한 WBC 코칭스태프를 확정, 발표하고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김인식 감독은 그동안 감독 및 코칭스태프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을 의식한 듯 "국가가 있어야 야구도 있다"는 말로 아쉬움을 대신 표현했다. 그러나 불평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동기 부여 측면에서는 올림픽에 미치지 못하지만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꾸리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다음은 김 감독과 일문 일답.
-코칭스태프 선정 기준과 배경은.
▲내가 늘 봐 왔던 코치들이다. 그동안 지켜봐 왔던 부분들이 참고가 됐다. 나중에 합류한 (현역 코치)3명이 지도력도 뛰어나고 신망도 있어 믿음직스러웠다. 그래서 3명을 추천하게 됐다.
-현역 감독의 합류를 원했었는데.
▲1회 대회때는 현역 감독들이 합류해서 치를 수 있었는데 이번엔 어렵게 됐다. 물망에 오른 감독들로부터 개인적으로 연락을 받기도 했다. 모두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팀 사정이 안좋다보니 팀에서 못나가게 하는 것 같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3명 모두 팀 성적이 안 좋았다. 그러나 계속 시간을 끌 수 없는 문제였다. 대전구장부터 숙소까지 45분 정도 걸리는데 길에서 만나는 팬들의 응원을 접하며 마음을 다잡게 됐다. 처음엔 현역 감독 합류가 안되면 감독도 맡지 않겠다고 했지만 고민 끝에 마음을 돌렸다.
▲국가가 있고 야구가 있는 것이다. 팬들이 있어야 선수나 코치나 감독이 있는 것이다. 물론 팀 나름의 사정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두 그런 마음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원칙을 좀 세워놓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FA 제도나 해외 캠프,메리트 금지 등 지켜지지도 않을 약속이나 정할 것이 아니라 분명한 원칙을 정해 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 선발 구상은.
▲일단 12월1일에 코칭스태프와 기술위원들과 45명을 선발(최종 엔트리는 28명)할 생각이다. 그 안에 어떤 선수가 들어갈지는 알 수 없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뽑을 생각이다. 이승엽이나 박찬호 선수는 직접 만나봤다. 박찬호는 계약 내용에 따라 합류의사를 밝혔고 이승엽은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 탓에 어렵다고 했다.
-WBC 대표팀엔 특별한 메리트가 없는데.
▲과연 한국이 이 대회를 나가야 하는건지 묻고 싶다. 나가려면 최고의 멤버를 가지고 나가야 할 것 아닌가. 동기부여 측면에선 부족함이 있더라도 최고의 멤버를 갖고 가야 한다. 그 부분을 중요시하며 선발할 것이다.
-일본이나 대만에 대한 대비책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것은 없다. 아시아 시리즈 등을 보며 느낀 것은 있다. 일본이나 대만이나 최고의 전력으로 나올 것이다. 그동안 전력분석팀이 쌓아 온 자료가 있다. 여기에 각 나라의 전지훈련을 관찰하며 새롭게 내용을 추가해 준비하겠다.
▲둘 모두 국가대표에 대한 확실한 마인드는 분명 갖고 있다. 그전에는 내가 감독이 확정 되기 전에 얘길 들어보는 과정이었다. WBC 감독으로서는 이야기해보지 않았다.
-훈련일정은.
▲12월 중 최종 엔트리 28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1월 말까지 늦춰지면 안된다. 대부분 팀들이 1월15일 전후로 전훈 떠나기 때문에 그 전에 선수들이 결정돼야 한다. 장비 부분 등을 감안해도 그렇다. 일단 2월15일에 하와이에서 소집, 28일에 하와이에서 도쿄로 이동할 것이다. 3월2,3일께 도쿄돔에서 연습경기가 있을 예정이다.
-2006년과 비교해 봤을 때 전력이 어떻다고 생각하나.
▲아직 선수 구성이 안됐지만 올림픽 등을 생각해 봤을 때 공격면에서는 지금이 더 낫지 않나 싶다. 2006년엔 이승엽 이종범 등이 결정적일때 많이 해줬지만 전체적인 힘이 떨어졌다. 올림픽에선 골고루 잘 이뤄지지 않았나 싶다. 여기에 공격적인 베이스러닝 등을 감안했을때 2006년보다 앞선다고 본다. 투수력에선 박찬호 서재응 김선우 등이 주축이었던 2006년이 앞선다고 본다. 류현진 김광현 등 젊은 투수들이 있지만 올림픽과 달리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참가하기 때문에 경험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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