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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드라마 ‘악귀’에서 오정세는 귀와 신을 보는 민속학 교수 염해상 역을 맡아 귀신에만 몰두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주변에 곁을 내어주지 않던 해상이 악귀를 찾기 위해 사람들과 힘을 합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멀게만 느껴지던 그와의 거리감을 단번에 사라지게 만들었다. 이에 그의 매력에 스며들게 되었던 순간을 모아 보았다.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해상은 어머니를 잃은 이후 더 이상의 안타까운 죽음을 만들지 않기 위해 힘쓰는 인물이다. 특히 악귀로 인해 혼란스러워하는 산영(김태리 분)에게 “무슨 일이 벌어져도 상관없으니까, 나랑 같이 갑시다”라고 말하는 해상에게선 차갑게만 보였던 그가 갖고 있는 따뜻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오정세는 무덤덤한 표정과 말투로 오랜 시간 외롭게 살아온 인물의 공허함을 극대화했다. 반면 목숨이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주저 없이 사건에 뛰어드는 해상의 간절함을 구현해내는 상반된 연기는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하며 보는 이들을 염해상에게 빠져들게 했다.
오정세는 오직 눈빛만으로 자신이 찾고자 했던 악귀를 만난 두려움부터 이를 이겨내려는 굳은 의지까지 표현하며 순식간에 모두를 해상의 감정에 이입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오정세는 불친절한 첫인상으로 시작했던 염해상이라는 인물에 캐릭터가 갖고 있는 정의감과 악귀를 쫓는 집념을 안정감 있게 담아내며 서사를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다. 해상의 각기 다른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열연으로 볼수록 ‘해며들게’ 만드는 오정세의 연기 저력은 캐릭터에 매력을 불어넣으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악귀’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SBS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