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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28일 오후 2시 축구회관에서 클린스만 감독 선임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참석해 선임 배경 등의 이유를 밝혔다.
앞서 협회는 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3년 6개월. 데뷔전은 내달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전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의 전설적인 공격수 출신이다.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슈투트가르트, 인테르 밀란, 토트넘 홋스퍼 등에서 활약했다. 서독 대표로 나선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3골을 넣으며 우승을 이끌었다. 1994 미국 월드컵에서는 한국을 상대로 2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은퇴 후에는 독일 대표팀을 시작으로 지도자 길을 걸었다. ‘녹슨 전차’라는 오명을 안았던 독일을 2006 독일 월드컵 3위로 이끌었다. 미국 대표팀에 부임한 뒤에는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에 올랐다.
탄탄대로만 걸었던 건 아니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선 성적 부진으로 부임 1년도 안 돼 경질됐다. 미국에서도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 부진으로 중도 하차했다. 헤르타 베를린에선 소방수로 부임했지만 10경기만 치른 뒤 사임을 선언했다.
자연스레 공백기도 생겼다. 2020년 2월 베를린 지휘봉을 내려놓았지만 재임 기간은 77일에 불과했다. 제대로 된 감독 생활은 미국 사령탑이었던 2016년 11월이 끝이다. 약 6년 이상 현장과 멀어졌다.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게 돼 기쁘다”며 “하루빨리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함께 해서 성공적인 날을 맞이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선임 과정에서 강화위원들이 배제됐다는 말엔 “어제 회의에서 모두가 긍정적인 반응과 내용을 공유했다는 걸 확실히 말할 수 있다”라며 “후보를 선정하고 접촉하는 과정에선 민감한 부분도 있어 양해를 구했다. 모두가 충분히 동의했다”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으로 결정하게 된 배경으로는 “지난 2018년에도 한국 사령탑 후보군에 있었다. 한국에 살고 싶어 했고 많은 관심을 보였다”라며 “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기술연구그룹(TSG)으로 참가했다. 모든 경기를 평가하고 분석했는데 한국 축구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진 걸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조금 더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고 득점을 많이 하는 방법을 찾지 않을까 한다”며 “그의 개성을 살려 어떻게 대표팀의 퍼포먼스를 끌어올릴지 상당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마이클 뮐러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후보군 선정부터 접촉 과정, 선임, 협상 내용까지 전력강화위원과 소통이 거의 안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또 위원장이 생각하는 위원의 이유는 무엇인가.
△위원회 관련해서 어제 광화문에서 2차 회의를 진행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회의 장소에서 모두가 긍정적인 반응과 내용을 공유한 좋은 시간이었다.
일련의 과정을 논의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회의를 할 수 있는 기구라고 생각한다. 항상 성숙한 자세로 이야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제는 지난 과정에 대해 공유했고 마지막으로 모두가 동의하는 과정이 있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후보를 선정하고 접촉하고 선임하는 과정까지는 민감한 부분이 많을 수 있으므로 양해를 구하는 일도 있었다. 모두가 충분히 동의한 부분도 있었다.
-감독 선임 과정까지 논의가 있었을 텐데 누구와 논의했나.
이후 기준에 적합한 사람이 누구인지 찾고 결정하고 검토하는 과정이 있었다. 여러 사람에게 연락받고 우리도 충분히 관심 있고 적합한 사람들과 이야기했다. 우리가 만들었던 기준에 충족할 수 있는 사람인지 검토하는 과정도 있었다. 전체적인 과정을 통해 최종 후보 5인을 추렸다. 5명 중 우선순위를 두고 협상을 시작했다. 충분히 기준에 맞는 사람들이었다. 클린스만 감독과 첫 번째로 협상을 시작했고 모두가 동의해서 결정했다. 위원들에게 기준을 설명하고 동의받고 후보를 추리고 만나고 우선협상을 시작했다. 전체 과정을 어제 공유했고 다들 동의했다.
-선임까지 전체 이야기를 해줄 수 있나.
△내가 알기론 클린스만 감독은 2018년에도 한국 사령탑 후보군에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 살고 싶어 하고 관심이 많고 알고 싶어 했다. 경험과 관심에 대해서 말하자면 2002 한일 월드컵 당시에는 독일 해설로 방문했다. 2017 20세 이하(U-20) 월드컵 당시 클린스만 감독 아들이 대회에 참가해서 한국을 방문했고 경험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994 미국 월드컵 때 한국을 상대로 득점한 경험도 있다. 그럼에도 치열한 경기였고 강인한 정신력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2004년에 독일 감독으로 방한해 경기를 치렀고 1-3으로 졌다. 한국 축구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였다.
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기술연구그룹(TSG)으로 참가했다. 모든 경기를 평가하고 분석했는데 한국 축구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진 걸로 알고 있다. 차두리와도 현장에서 함께 활동했다. 같은 호텔을 사용하면서 같은 목표를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는 걸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주제는 축구였지 않을까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차두리에게 한국 축구에 대해 많은 걸 물어본 걸로 알고 있다. 차두리가 다리를 놓았다는 거에 대해선 TSG 활동을 통해 한국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게 전부인 걸로 알고 있다.
처음부터 백지상태에서 시작했다. 연락을 받았던 사람과 염두에 두고 있던 후보군이 있었다. 각각 후보군에 대한 인터뷰를 직접 준비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개인적인 질문과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접근해서 진행할지 양쪽으로 준비했다.
큰 주제 중 하나는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견해도 있었다. 한국 팀의 경기를 봤는지도 당연히 확인했다. 한국 감독이 된다면 어떤 축구를 구사하고 코치진 구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짧게는 단기, 중기, 장기의 목표를 확인했다. 어떤 팀워크를 통해서 대표팀을 이끌 수 있는지도 확인했다. 한국에 대한 관심과 코치진과의 소통, 협회의 정책에 대해서 하려는 마음이 있는지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확인했다.
개인의 동기부여와 한국 상주 여부도 확인했다. 모든 후보자가 각기 다른 경험과 배경이 있기에 맞춤 질문을 했다. 2주 전쯤 최종 후보 2인을 선정했다. 최우선 협상자는 클린스만 감독이었다. 그동안 긍정적인 대답과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을 느꼈다. 스스로 동기부여가 돼 있어서 더는 이야기할 필요 없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최초 시작은 1월 10일로 61명의 후보가 있었다. 1월 18일까지는 총 23명을 염두에 두고 후보군을 추렸다. 5명을 추리는 과정은 1월 26일까지 준비했다. 30일에 미팅을 시작했다. 맞춤형 질문과 확인 등이 필요해서 4일이 소요됐다. 최종 후보 5명은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온라인 미팅을 통해 만났다. 최종 결정은 전력강화위원을 통해서 동의를 얻은 2월 27일이었다.
-선임 기준 5가지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다른 후보보다 어떤 게 나았나? 지난 월드컵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봤을 때 어떤 점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나.
△기준을 검토하기 전에 인간적인 부분을 먼저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은 다양한 경험을 한다. 이런 점을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후에는 5가지 기준을 세웠고 어떻게 한국 축구를 끌고 갈 수 있는지 판단했다. 5가지 기준을 만들고 후보에 따른 질문지를 만드는 건 상당히 까다로웠다. 무엇보다 사람 대 사람으로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적인 부분을 보는 게 더 까다로웠다. 많은 사람이 한국 감독직에 대한 관심이 많아 놀랐다.
많은 후보가 5가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그중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경우 강한 성격 등 매력적인 부분이 많았다. 가장 분명했던 건 한국 감독 부임을 상당히 원했다는 것이다. 협회와 함께 발전할 마음과 관심 자체가 다른 후보에 비해 컸다. 클린스만 감독이 먼저 첫 경기가 언제고 상대가 누군지 물어봤다. 한국과 함께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을 확인했다. 단순한 축구 감독보다는 관리자의 역할과 상당한 동기부여가라고 생각했다.
-최종 후보 5명 중 국내 감독도 있었나.
△5명 후보군에는 없었다. 61명 후보군에는 있었다. 5가지 기준으로 본 5명의 후보에는 한국인 지도자가 없었다. 당초 계획은 5명 후보에 없으면 한국인 지도자를 만날 계획이 있었다. 5명의 후보에 확신이 있으면서 한국인 감독에게 접근하는 건 존중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 5가지 기준에 대해 어떤 평가를 했고 현장 공백, 전술 문제 등 비판받는 부분에 대해선 어떤 검증 과정을 거쳤는가.
△선수의 개성을 살리고 스타 선수를 다루고 여러 요소를 고려해 팀워크를 고려해야 한다. 전술적인 부분만 해답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이 보여주는 정신력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련의 요소가 합을 이뤘을 때 팀의 퍼포먼스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TSG로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다. 전술적인 부분 외에도 현대 축구에서 데이터를 접목하는 데 유능하다는 걸 확인했다.
축구는 크게 4가지 국면으로 말할 수 있다. 우리 팀을 봤을 때 경험도 선수 개개인 가진 장점도 많다.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 구성원과 함께한다고 생각했을 때 그의 개성을 살려 어떻게 퍼포먼스를 끌어올릴지 상당히 기대된다. 클린스만 감독의 강점이 리더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 상주하기로 했는데 명문화된 조건이 있나.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다. 잘 알고 있는 부분도 아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5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했고 한국에서 지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을 보좌할 수석 코치와 한국인 코치도 정해진 게 있는가.
△클린스만 감독 역시 전술적인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수석 코치와 한국인 코치는 감독과 이야기를 하며 결정해야 해서 지금 말하긴 어렵다. 코치진 구성은 오는 목요일 클린스만 감독을 만나 논의할 예정이다. 전체적인 과정이 완료된 게 아니라 세세한 내용을 모두 말할 순 없다.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은 때에 맞게 공개하겠다. 어제 전력강화위원 회의를 통해 어떤 한국인 코치를 선발하는 게 좋을지 이야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전 축구 철학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철학을 도입할 것인가.
△사람마다 개성과 인간적인 면모가 다르다. 팀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지켜봐야 할 거 같다. 어떻게 한국 선수를 만나 풀어나갈지 기대되는 바이다. 특정 감독의 축구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한국적인 요소를 겸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경기 중엔 공을 가졌을 때와 가지지 않았을 때, 수비에서 공격, 공격에서 수비로의 4가지 국면이 있다. 매 순간 전술, 개개인의 능력으로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
-한국 축구의 어떤 점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기대하는가.
△벤투 감독 이전에도 마찬가지지만 한국 축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금 더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고 득점을 많이 하는 방법을 찾지 않을까 한다.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을 생각해보면 역습으로 득점했다. 이처럼 쉽고 빠르게 득점할 수 있는 걸 기대할 수 있을 거 같다. 또 다른 부분은 공을 뺏겨서 수비로 전환할 때 즉각적인 압박 또는 촘촘한 수비로 내려설지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야기한 건지?) 클린스만 감독 역시 경기에서 보여주는 걸 봤을 때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감독 기자회견 때 물어보면 더 세부적으로 알 수 있을 거 같다.
-한국인 감독이 중간 리스트에는 있었나? 부족했던 부분은 어떤 게 있었나.
△선임 과정에서 오해는 하지 않길 바란다. 61명에는 한국인 지도자가 있었다. 한국 감독을 배제한 건 아니다. 계속 주시했다. 한국 지도자와 외국인 지도자를 구별하진 않았다. 어떤 감독이 진짜 우리에게 필요한지 고민했다. 5명의 최종 후보가 훌륭했기에 다른 후보를 만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