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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33위)은 21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181위)와 평가전에서 김진규(부산아이파크), 백승호(전북현대), 권창훈(김천상무), 조영욱(FC서울)의 연속골에 힘입어 4-0 승리를 거뒀다.
지난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새해 첫 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둔 대표팀은 2경기 연속 4골 차 승리를 일궈내면서 기분좋게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전에 나서게 됐다.
지난 아이슬란드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한 김진규, 백승호와 대표팀 2선 주전 멤버인 권창훈은 2경기 연속골을 맛봤다. 이날 교체로 A매치 데뷔전에 나선 조영욱도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이날 벤투 감독은 조규성(김천상무)과 김건희(수원삼성)를 최전방 투톱으로 배치한 4-1-3-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2선은 송민규(전북현대), 권창훈, 김진규가 배치됐고 수비형 미드필더는 백승호가 책임졌다.
기술은 다소 떨어지지만 만만치 않은 피지컬을 자랑하는 몰도바는 초반부터 한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하지만 한국은 몰도바의 거친 플레이를 효과적으로 피하면서 골문을 공략했다.
선제골은 전반 20분 김진규의 발끝에서 나왔다. 권창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골키퍼 손에 맞고 넘어가자 김진규가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3분에는 백승호의 환상적인 프리킥 추가골이 터졌다.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에서 찾아온 프리킥 기회. 키커로 나선 백승호는 상대 수비벽에 함께 서있던 김건희가 살짝 자리를 비켜주자 그 공간으로 낮게 오른발슛을 날려 골문을 꿰뚫었다.
백승호는 지난 아이슬란드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프리킥골을 성공시키면서 대표팀의 확실한 세트피스 키커로 자리매김했다.
벤투호는 오는 27일 레바논, 2월 1일 시리아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7·8차전 원정경기를 대비하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터키에서 훈련을 이어왔다.
이번 전지훈련에는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했다. 대신 K리그 소속 선수들 위주로 선발돼 훈련을 진행했다. 하지만 그동안 덜 주목받았던 K리거들이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발군의 기량을 뽐내면서 벤투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대표팀은 22일 터키 이스탄불로 이동해 훈련을 이어간뒤 25일 레바논으로 넘어가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을 치를 계획이다. 벤투 감독은 전지훈련과 평가전 내용을 바탕으로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 엔트리를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