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살인의 추억' 진범, 재미 없었다고"

  • 등록 2021-07-08 오후 5:08:33

    수정 2021-07-08 오후 5:16:34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2년 만에 다시 칸을 찾은 봉준호 감독이 관객과 만남을 통해 ‘살인의 추억’의 진범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봉준호 감독은 7일 프랑스 칸에서 진행중인 제74회 칸국제영화제 랑데부 아베크 행사에 참석해 ‘살인의 추억’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살인의 추억’은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거머쥐며 봉준호 감독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2019년 다른 사건으로 수감 중이던 이춘재가 진범으로 밝혀지며 다시 주목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실제 사건은 1980년대 말 한국 군사독재가 끝나지 않았을 시점에 벌어진 영구미제사건이었다”며 “2002년 범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이 터지고 17년이 흐른 뒤에 영화가 개봉을 했는데, 그로부터 16년이 흐른 뒤인 2019년 용의자가 특정됐다”며 “그 기사를 보고 저도 마음이 복잡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본을 쓰면서 진범의 실제 얼굴을 보고 싶기도 했고 수감 중인 그를 잠깐 만나볼까 생각도 했지만, (결국엔) 만나보고 싶진 않더라”며 “진범인 이춘재가 ‘살인의 추억’을 봤고 그와 관련 여러 가지 루머들이 있었는데 최근 경찰에서 말하기를 이춘재가 별 관심 없고 재미없었다고 했다더라”라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급격히 성장한 OTT서비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봉준호 감독은 “스트리밍도 영화를 보는 좋은 방법일 수 있다”며 “그러나 OTT가 파워풀한 사운드와 화면 크기, 보는 중에 이탈할 수 없는 극장의 위력을 당할 수는 없다. 극장에서는 2시간의 리듬이 존재하고 그것을 존중한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소중할 수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봉준호 감독은 또 준비 중인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해당 애니메이션은 프랑스의 과학책에서 출발한 작품”이라며 “지난 1월 시나리오와 스크립트를 완성했고, 비주얼 이펙트 팀들이 디자인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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