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점 빅이닝' 만든 두산, 세이부전 역전승

  • 등록 2015-02-21 오후 4:34:44

    수정 2015-02-21 오후 4:39:53

[미야자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두산이 불안했던 마운드를 화끈한 공격력으로 커버했다. “지키는 야구보단 붙어서 이기는 야구를 해야한다”고 말한 김태형 두산 감독의 말대로였다.

두산은 21일 일본 미야자키 난고구장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서 장단 14안타를 뽑아내며 8-7, 역전승을 거뒀다. 두 번째 연습경기만에 거둔 첫 승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비공식 ‘데뷔 첫 승’이기도 했다.

전날(20일) 소프트뱅크 2군을 상대로 12피안타에 11실점을 내준 두산. 이날도 2회까지 6피안타에 볼넷만 4개를 허용하며 마운드에 대한 불안은 이어졌다.

5선발 후보였던 진야곱이 2사 후 볼넷과 안타가 이어진 탓에 4실점했고 2회 마운드에 오른 김명성도 2사 후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대신 두산은 마운드에 대한 불안감을 파괴력 넘치는 공격력으로 지워냈다.

3회까지 세이부 선발 마코토의 제구력에 밀려 점수를 뽑지 못했던 두산. 1회 2사 1,2루, 2회 무사 2루 찬스가 있었지만 득점까진 연결시키지 못했다.

두산의 공격력이 불을 뿜은 건 4회부터였다. 0-6으로 뒤지던 4회 대거 7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4번 타자 홍성흔부터가 시작이었다. 홍성흔, 오재원의 안타에 이은 양의지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따라간 두산은 김재환, 김재호의 안타 행진이 이어지며 한 점을 추가했다. 9번 타자 최주환은 볼넷.

민병헌의 제대로 된 연습경기 첫 안타는 여기서 나왔다. 2타점 적시타로 5-6까지 바짝 뒤쫓았다. 1사 1,2루선 3번 김현수 타석에 들어선 정진호가 우전 적시타로 빈자리를 메웠다. 6-6 동점.

홍성흔은 다시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유격수 방면으로 친 타구를 쿠마시로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1루에서 세이프. 그 사이 민병헌이 홈을 밟아 역전 점수를 냈다.

5회엔 더 도망갔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재호가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1사 3루서 민병헌의 희생플라이로 두 점차로 벌렸다.

4회부턴 마운드도 차츰 안정감을 찾아갔다. 7-6으로 앞선 4회말 ‘5선발 후보’ 이현승이 나섰다. 5회까지 단 2안타만 내주고 큰 위기없이 막아냈고 그 흐름을 이어 변진수도 2이닝을 실점없이 책임졌다.

8회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는 2사 후 솔로포를 얻어맞긴 했지만 더 이상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9회까지 마무리지었다.

타선에선 골고루 터졌다. 양의지가 2루타 2개로 멀티안타를 작성했고 하위타순에 배치된 김재호도 2안타 1볼넷, 4회 김현수 타석에 나선 정진호도 멀티안타를 때려내 존재감을 보여줬다. 주장 오재원도 멀티안타 신고. 김현수는 1회 첫 타석 안타로 5타석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3회 두 번째 타석(삼진)까지만 소화하고 컨디션 조절차 경기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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