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34분 터진 한교원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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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는 전반전만 그라운드에 섰다. 그는 측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별칭 ‘차미네이터’다운 저돌적인 모습은 없었지만, 넓은 시야와 뛰어난 패싱센스로 공수를 조율했다. 중원을 책임지던 기성용이 빠졌지만, 차두리는 오른쪽 측면에서 공수를 조율하며 그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한교원의 골을 도운 것도 차두리였다. 그는 전반 34분 중앙에 있던 한교원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크로스가 워낙 정교해 한교원은 쉽게 골로 연결할 수 있었다. 드리블하다가도 빈 공간이 있으면 정확한 패스로 선수들의 공격에 활로를 불어넣었고, 다소 급하다 싶을 땐 베테랑답게 템포를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다.
차두리는 슈틸리케호에서 꼭 필요한 존재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신구조화’를 들 수 있다. 당시 대표팀은 박지성, 설기현, 송종국, 이천수, 차두리와 같은 젊은 선수들과 이영표, 안정환, 김남일, 이을용 등 중진, 홍명보, 유상철, 황선홍, 최진철, 이운재처럼 30대 베테랑 선수들이 조화를 이뤘다.
스쿼드의 면면은 완벽했다. 나이대별로 공격과 수비자원이 균형을 이뤘다. 패기와 경험이 더해진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스쿼드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강으로 손꼽힌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의 패인 중 하나는 바로 대표팀에 고참급 선수들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알제리의 경기에서 우리가 2-4로 분패한 데에는 불안한 수비가 크게 작용했다. 과거 홍명보나 유상철, 최진철 같은 베테랑 수비수는 곽태휘 정도를 제외하곤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요르단과 이란전에 출격할 대표팀 명단을 살펴보면 포지션별로 20대 초반~20대 후반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차두리와 곽태휘가 최고참급이다. A매치, 월드컵 출전 경험과 현재 기량 등을 종합했을 때 차두리는 대표팀의 완장을 차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게다가 공격수 출신 수비수라는 점에서 그의 활용도는 매우 높다.
젊은 선수들 중에 ‘에이스’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는 많다. 그러나 기성용, 이청용 정도를 제외하면 리더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는 드물다. K리그 최용수 FC서울 감독과 이동국은 차두리의 은퇴를 만류했다. 소속팀에서나 대표팀에서나 리더로서 차두리의 역할은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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