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이 싱가포르전을 앞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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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린스만호가 싱가포르전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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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북중미를 향해 닻을 올린 클린스만호가 출항을 알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24위)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155위)를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치른다. 이후 중국으로 건너가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선전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79위)과 격돌한다.
월드컵 예선을 시작하는 한국은 최정예 선수단을 꾸렸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이 힘을 합친다.
FIFA 랭킹에서 보이듯 한국과 싱가포르의 전력 차는 분명하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21승 3무 2패로 압도하고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33년 전인 1990년 9월 베이징 아시안게임으로 7-0 대승을 거뒀다.
이뿐만이 아니다. 1975년 12월 킹스컵에서 싱가포르를 5-0으로 꺾은 것을 시작으로 9연승 중이다. 1970년 8월 메르데카컵(4-0 승)을 시작으로는 14경기 연속 무패(13승 1무)를 달리고 있다. 53년 동안 패배가 없다.
한국의 싱가포르전 마지막 실점은 1972년 7월 메르데카컵이다. 당시 한 골을 내줬으나 4-1로 크게 이겼다. 마지막 패배는 1968년 8월 친선 경기(3-4 패)로 55년 전이다.
싱가포르의 니시가야 타카유키 감독도 큰 전력 차를 인정했다. 그는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 중에는 높은 수준에서 뛰는 선수가 많다”라며 “그렇기에 경험적인 면에서 강하다”라고 분석했다. “내일 경기는 정말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 그는 “원팀으로 플레이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의 역량을 100% 발휘하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 싱가포르 귀화 선수인 송의영이 한국전을 대비해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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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손흥민이 싱가포르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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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은 방심을 경계했다. 그는 “긴 월드컵 여정이 시작된다”며 “싱가포르를 절대 약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전북현대를 잡아낸 라이언시티(싱가포르)를 언급했다.
그는 “대표팀 경기는 아니지만 싱가포르 프로팀이 전북을 꺾는 모습을 봤다”며 “대표팀을 향한 경고라고도 봤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싱가포르도 세트 플레이나 역습에서 득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안다”며 “상암에 온 싱가포르를 환영하지만 경기는 진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 역시 “월드컵 예선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게 중요한 거 같다”며 “이변이 있기에 축구를 좋아하지만 내일은 나오지 않게 잘 준비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프리 시즌 때 싱가포르 팀과 경기해 1-1로 비겼다”며 “위협적인 선수가 있다는 것을 느꼈기에 정말 진중하고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가 수비 라인을 내리면 어느 팀이든 쉽지 않다”면서도 “초반에 기회를 빨리 만들어서 편하게 가져가다 보면 득점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략법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