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해설가 하일성 씨, 극단적 선택하게 된 배경은?

  • 등록 2016-09-08 오전 9:45:14

    수정 2016-09-08 오전 9:46:54

야구해설가 하일성 씨.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야구해설가 하일성(68)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하씨는 이날 오전 7시56분께 송파구 삼전동의 자신이 운영하는 스카이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67세.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있는지 수사 중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하씨가 숨지기 전 부인에게 ‘사랑한다’,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작성했지만 발송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하씨는 최근 잇따른 사기 혐의에 휘말리며 심적인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씨는 지난 7월 ‘아는 사람 아들을 프로야구단에 입단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지인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사기)로 불구속기소했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부산지검 형사4부에 따르면 하 씨는 지인의 부탁을 받고 “○○구단 감독에 알아보니 테스트를 받으면 입단할 수 있을 것 같다”며 “5000만원이 필요하고, 그 중 2000만원을 감독에게 주겠다”고 말했다.

이 지인은 하씨의 말을 듣고 며칠 뒤 하씨가 운영하던 회사 계좌로 5000만원을 송금했따. 하지만 아들이 끝내 프로야구 구단에 입단하지 못하자 지인은 지난해 사기 혐의로 하 씨를 고소했다.

당시 검찰은 하씨가 해당 선수를 프로야구 구단에 입단시켜 줄 의사나 능력이 없었고, 개인 빚을 갚는 데 쓸 생각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하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하씨는 “프로야구단 입단 청탁은 없었고, 그냥 빌린 돈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5년 11월에는 존재하지 않는 ‘강남 빌딩’을 앞세워 지인에게 3000만원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는 혐의로 고소당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같은 시기에 하씨 소유의 경기도 양평 소재 전원주택 부지가 부채 등으로 법원 경매에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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