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아이돌, 신곡만 내면 1위?.."이제 옛말"

  • 등록 2012-05-16 오후 4:39:03

    수정 2012-06-02 오전 1:33:16

▲ 인피니트(사진제공=울림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7인조 남자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가 새 앨범 발매와 동시에 타이틀곡 `추격자`로 국내 음원 차트를 싹쓸이했다는 보도가 16일 쏟아졌다. 홍보 관계자가 해당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한 덕이다.

하지만 이를 보도한 기자 중 실제 한 번이라도 각 음악 사이트에 들어가 확인해 본 이가 있을까 의문이다. 안타깝게도 이는 사실과 다르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4시 멜론, 엠넷, 벅스, 소리바다, 올레뮤직, 몽키3 등 국내 주요 음악사이트 실시간 차트 정상은 아이유의 `하루 끝`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MBC `나는 가수다2` 음원인 김연우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원곡 이문세)이 일부 차트에서 아이유의 독주를 견제하고 나선 정도다. 그 밖에 상위권에는 소녀시대-태티서, 씨스타, 백지영, 용감한녀석들, 울랄라세션, 박진영, 마이티마우스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골고루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 싱글이 일반화 되며 아무리 음원 차트 주기가 짧아졌다지만 이들은 각각 1주일에서 3주 가까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기현상(?)을 보였다. 심지어 20위권까지 영역을 넓혀 보면 버스커버스커와 빅뱅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인피니트는 벅스에서의 3위가 현재 가장 좋은 성적이다. 소리바다에서는 9위, 몽키3에서는 13위, 올레뮤직은 14위, 멜론은 15위, 멜론과 라이벌 관계인 엠넷에서는 33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내꺼하자`의 히트로 일약 가요계 `대세돌`로 떠오른 인피니트의 이번 컴백은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았던 상황이다. 올해로 데뷔 2년 차인 인피니트는 신곡 제목처럼 가요계 정상을 쫓는 무서운 `추격자`다.   그만큼 위상이 달라졌다. 인피니트는 지난 15일 세 번째 미니앨범 `인피니타이즈(INFINITIZE)` 발표를 기념해 당일 하루 동안 광주, 부산, 대구, 대전, 서울 5개 도시를 돌며 논스톱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를 위해 전용 헬기까지 동원됐다. 총 5회 공연에 7000여 명이 모였다.

이러한 인피니트의 행보를 떠올리면 이번 음원 차트 성적은 소속사와 팬들 처지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느낄 만한 결과다.

물론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또 인피니트에만 해당되는 얘기도 아니다. 최근 신곡을 발표한 몇몇 아이돌 그룹 관계자들 역시 `요즘 어떠냐`는 물음에 "솔직히 생각보다 음원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고 어두운 표정을 내비쳤다. 

결과가 중요한 것만도 아니다. 인피니트는 쇼케이스 현장에서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한다"고 밝혀 성숙한 마음가짐을 엿보게 했다. 매번 앨범을 낼 때마다 1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얼마만큼 성장했는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게 이들의 각오다.

실제 인피니트는 해를 거듭할수록 대중성과 음악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아이돌`의 편견을 깨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실력파 보컬이 두드러지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인기와 밴드 음악의 열풍이 대중의 귀를 한층 넓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뛰어난 뮤지션의 음악은 소통의 창구를 찾지 못해 사라지는 경우 역시 허다하다.

한 음악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웬만한 아이돌은 `아리랑`을 불러도 1위 찍는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 것 같다. 높아진 대중의 귀를 충족시키려면 진짜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수밖에 없다. 음악성을 내세우는 뮤지션들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시대는 변하고 있다. 이제 꼭 방송 활동 등을 하지 않더라도 음악만 좋다면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 대중과 소통할 기회는 많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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