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이를 보도한 기자 중 실제 한 번이라도 각 음악 사이트에 들어가 확인해 본 이가 있을까 의문이다. 안타깝게도 이는 사실과 다르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4시 멜론, 엠넷, 벅스, 소리바다, 올레뮤직, 몽키3 등 국내 주요 음악사이트 실시간 차트 정상은 아이유의 `하루 끝`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MBC `나는 가수다2` 음원인 김연우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원곡 이문세)이 일부 차트에서 아이유의 독주를 견제하고 나선 정도다. 그 밖에 상위권에는 소녀시대-태티서, 씨스타, 백지영, 용감한녀석들, 울랄라세션, 박진영, 마이티마우스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골고루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 싱글이 일반화 되며 아무리 음원 차트 주기가 짧아졌다지만 이들은 각각 1주일에서 3주 가까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기현상(?)을 보였다. 심지어 20위권까지 영역을 넓혀 보면 버스커버스커와 빅뱅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인피니트는 벅스에서의 3위가 현재 가장 좋은 성적이다. 소리바다에서는 9위, 몽키3에서는 13위, 올레뮤직은 14위, 멜론은 15위, 멜론과 라이벌 관계인 엠넷에서는 33위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인피니트의 행보를 떠올리면 이번 음원 차트 성적은 소속사와 팬들 처지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느낄 만한 결과다.
물론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또 인피니트에만 해당되는 얘기도 아니다. 최근 신곡을 발표한 몇몇 아이돌 그룹 관계자들 역시 `요즘 어떠냐`는 물음에 "솔직히 생각보다 음원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고 어두운 표정을 내비쳤다.
실제 인피니트는 해를 거듭할수록 대중성과 음악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아이돌`의 편견을 깨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실력파 보컬이 두드러지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인기와 밴드 음악의 열풍이 대중의 귀를 한층 넓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뛰어난 뮤지션의 음악은 소통의 창구를 찾지 못해 사라지는 경우 역시 허다하다.
한 음악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웬만한 아이돌은 `아리랑`을 불러도 1위 찍는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 것 같다. 높아진 대중의 귀를 충족시키려면 진짜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수밖에 없다. 음악성을 내세우는 뮤지션들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시대는 변하고 있다. 이제 꼭 방송 활동 등을 하지 않더라도 음악만 좋다면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 대중과 소통할 기회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