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비록 결승서 일본에 패했지만 사상 첫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내며 야구사에 또 하나의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단기전의 성공 그 이상의 의미가 남은 대회였다. 한국 야구의 위상이 이제 결코 세계 야구의 변방이 아님을 분명히 보여줬다.
한.두명의 슈퍼 스타에 의존한 결과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이제 20대 초.중반의 '젊은 피'의 선전으로 얻어낸 것이라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타선에선 김태균이 가장 빛났다. 이승엽이 빠진 대표팀은 기량과 정신력 모두 크게 약해질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김태균은 흔들림 없는 꾸준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동료들의 신뢰를 얻어냈고 화끈한 방망이 솜씨로 그 믿음에 부응했다.
김태균은 이번 대회서 3개의 홈런과 11타점을 기록하며 1회 대회 이승엽이 그랬듯 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야구를 '스몰볼'이라는 작은 테두리에 가둬 놓고 있던 세계 야구계의 눈도 그의 큼지막한 홈런포 앞에 휘둥그래질 수 밖에 없었다.
마운드 영건들의 기량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확인 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소득이었다.
봉중근 정현욱 등 중고참들의 파이팅도 인상적이었다. 감히 '최고'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 만큼 만점 피칭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이 둘의 FA 가능 연차를 시급하게 따져보느라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 야구가 2009 WBC서 거둔 성과는 비단 사상 첫 결승 진출에 그치지 않는다. 앞으로 10년 이상 세계 야구의 정상에서 그 위용을 자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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