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길` 이기흥 체육회장 “3선 도전 유보, 비위 혐의 동의 못해”

13일 해외 출장 후 귀국해 각종 논란 적극 항변
문체부 직무 정지 통보에 “절차 밟고 소명”
점검단 비위 혐의엔 "1%도 동의 못해" 반박
  • 등록 2024-11-13 오후 8:13:43

    수정 2024-11-13 오후 8:13:43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올림픽도시연합 스포츠 서밋 출장을 마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3일 오후 인천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비위 혐의로 수사 의뢰되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 조치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가장 큰 화두인 3선 도전 여부에 대해 “결정을 유보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하 점검단)의 점검에서 나온 비위 혐의에 대해선 “1%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회장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당초 14일 돌아오는 스케줄이었는데 하루 일찍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입국장을 찾은 기자들을 향해 “왜 이리 많이들 오셨느냐”며 껄껄 웃으면서 “그만두고 물러서서 내 삶을 정리할 준비를 해놨는데 경기 단체, 시도체육회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이다. 정식으로 자리를 만들어서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3선 도전의 길이 열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회의를 마치고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2016년 통합 체육회 선거에서 회장에 당선된 뒤 올해 두 번째 임기 종료를 앞둔 이 회장은 3선 도전에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을 받고 있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10일 대한체육회를 대상으로 비위 여부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의 사유로 이 회장 등을 수사 의뢰했다. 이어 11일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체육회장 직무 정지를 통보 받았다.

이에 이 회장은 12일 서울행정법원에 직무 정지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는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절차를 밟고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점검단에서 수사 의뢰한 데 대해선 ‘1%도 동의 못 한다“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국무조정실 점검단의 수사 의뢰 건은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배당돼 본격적인 수사 절차에 들어갔다.

정부 점검 결과에서 주요 비위 혐의로 꼽힌 부정 채용 의혹에 대해 이 회장은 “우리 아이와 연결성을 언급하는데, 전혀 아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라고 항변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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