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한국시각) 소트니코바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딴 안나 셰르바코바에게 “올림픽 챔피언 클럽에 온 걸 환영해”라고 축하 인사를 남겼다. 은메달을 딴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에게도 “사상 처음으로 4개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뛴 그에게 축하 인사를 하고 싶다”며 “트루소바에게도 금메달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트루소바는 지난 17일 은메달 확정 후 울분을 터뜨리며 “나 빼고 모두 금메달이 있다. 난 스케이팅이 싫다. 정말 싫다. 이 스포츠가 싫다. 나는 다시는 스케이트를 타지 않을 것이다. 절대. 이제 불가능하다. 그러니 할 수 없다”고 소리치며 울었다. 또 그는 간이 시상식에서 빙둔둔 인형을 들면서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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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트니코바는 “발리예바가 이 모든 일을 어떻게 견뎠는지 모르겠다”며 “어린 소녀에게 그런 문제가 제기됐다는 점이 매우 유감스럽다. 발리예바는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싸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넌 우리의 영웅이야. 너는 우리 마음 속에 있어”라고 위로했다.
앞서 ‘피겨 천재’로 불리던 발리예바는 금지 약물과 금지 약물이 아닌 2종까지 총 3개의 약을 함께 복용해 지구력을 높이고 피로를 덜 느끼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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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선수를 지목하진 않았지만, 앞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된 발리예바에게 경기 출전을 허락한 것이 논란이 된 만큼 이를 비판한 의미로 해석됐다.
이를 접한 발리예바의 팬들은 김연아의 SNS에 몰려와 손가락 욕설, 구토 이모티콘 등 비난성 댓글을 달았다.
소트니코바는 2014년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낸 선수다. 당시 소트니코바는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 김연아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해 ‘개최국 편파판정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외신들도 ‘김연아가 금메달을 뺏겼다’고 질타했다.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를 막았던 소트니코바는 올림픽 이후 기량이 크게 떨어졌다. 부상을 이유로 국제 피겨대회에서 점차 자취를 감춘 소트니코바는 2018년 평창올림픽 도전을 선언하고 훈련을 재개했으나 도핑 의심 대상자 명단에 올라 구설에 올랐다. 소트니코바는 부상을 핑계로 평창올림픽 출전을 포기했고, 결국 2020년 은퇴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