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필로폰 파문' 4대 쟁점

  • 등록 2010-12-07 오후 12:13:23

    수정 2010-12-07 오후 2:37:36

▲ 탤런트 김성민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탤런트 김성민(36)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대마초 흡연 혐의도 함께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졌다.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자의 자격')등 방송에서 유쾌한 모습으로 나와 그늘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김성민이 왜 필로폰에까지 손을 댔는지를 두고 조울증설 등 갖가지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
 
또 검찰 조사 결과 김성민이 해외에서 직접 필로폰을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나 투약 시기와 중독 정도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 마약 언제 부터? 2008년부터 필리핀에서 세 차례 밀반입 혐의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력부(김희준 부장검사)에 따르면 김성민은 지난 2008년 필리핀 여행을 다녀오면서 필로폰과 대마초를 세 차례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상습적으로 필로폰을 투약하고 대마초를 피워왔던 셈이다.

특히 이 시기는 김성민이 MBC '비포 앤 애프터 성형외과'·SBS '가문의 영광'·'남자의 자격' 등을 통해 왕성하게 활동했을 때라 충격을 더한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김성민이 필리핀에서 한국인들을 상대로 한 전문 마약 판매상에게서 마약을 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왜? '조울증'? '호기심에서 출발?'

김성민의 필로폰 투약 혐의 소식이 보도되자 그 원인으로 '여자친구와의 결별'이 가장 먼저 제기됐다. 김성민의 한 측근이 "김성민이 최근 여자 친구와 헤어진 후 힘들어했다"고 말해서다. 이후 김성민이 여자친구와의 결별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는 추측이 불거졌다.
 
하지만 여자친구와의 결별이 김성민이 마약에 손을 댄 결정적인 이유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성민이 여자친구와 결별한 것은 지난 9월께로 알려졌다. 김성민이 필로폰 등에 처음 손을 댄 것이 2008년인 것을 고려하면 시기가 맞지 않는다. 김성민이 여자 친구와 결별한 충격으로 더욱 마약에 의존했을 수는 있지만, 투약의 직접적인 계기가 여자친구와의 결별 때문은 아니라는 얘기다.
 
김성민이 평소 조울증을 겪고 있어 마약에 손을 댔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조울증은 기분 변화가 심하게 나타나는 질병으로 조증과 울증이 반복된다. 김성민은 평소 감정 변화가 심했고 방송에서와 달리 혼자 있을 때는 심하게 침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는 "김성민이 2008년부터 조울증을 앓아왔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김성민의 또 다른 측근은 "김성민이 우려할 정도로 정신질환을 앓지는 않았다"며 "해외 여행 등을 통해 호기심에 마약에 손을 댄 것이 일이 커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검찰은 수사단계라는 이유로 아직까지 김성민의 필로폰 투약 이유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 밀반입 어떻게? 파스에 붙여 입국
 
김성민은 필리핀 등 해외에서 직접 필로폰을 밀반입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필로폰은 마약의 일종인 메스암페타민으로 백색 가루 형태를 띠고 있다. 입국 당시 공항 검문 검색에 잡히지 않은 점이 의문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성민은 필로폰과 대마초를 파스와 함께 몸에 붙이는 방식으로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다. 몸에 부착하는 파스에 필로폰을 얇게 붙여 들어오는 방법이다.

A 공항 마약 조사 관계자는 "테이프나 파스를 몸에 붙여 마약을 밀반입하는 경우는 일반적인 케이스"라며 "공항 마약 검사는 선별검사라 김성민 씨가 적발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 김성민 '처벌 수위는?'

B 경찰서 마약팀 형사에 따르면 김성민은 범죄 사실을 시인했고 초범이라 집행유예 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 관계자는 "김성민 씨가 마약을 밀반입하고 상습 투약했다고 하더라도 초범에 범죄 사실을 뉘우치고 사유가 정상참작된다면 집행 유예 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필로폰 투약과 대마초를 피운 혐의가 있지만 이로 인해 이중 처벌을 받는 것은 아니다"며 "김성민 씨가 마약을 밀반입했지만 영리 목적이 아니라 단순 자신의 투약을 위해서만 사용했다면 이도 정상참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만약 중독이 심하다면 병원 치료를 명받을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자택에서 검찰에 긴급체포된 김성민은 4일 구속 영장이 발부돼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민은 이후 한달 여동안 구치소에 수감돼 관련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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