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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는 28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윤리위원회, 공정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위원장단을 비롯한 협회 주요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황의조 선수 문제와 관련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원근 공정위원회 부위원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박태하 전력강화위원,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이 참석했다.
KFA는 회의를 마친 뒤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회의를 주재한 이윤남 윤리위원장은 “아직 범죄 사실 여부에 대한 다툼이 지속되고 있고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협회가 예단하고 결론 내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국가대표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느끼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기관리를 해야 하며 국가대표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할 위치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KFA는 이날 논의에 앞서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에게 선수와 관련된 제반 상황을 설명하고 관련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달했다고도 밝혔다. KFA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며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 21일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교체 출전하며 국가대표 자격 논란까지 불거졌다.
축구 국가대표 운영 규정 제6조를 보면 ‘각 선수는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스스로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삼가고 사회적 책임감, 도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황의조는 우리 선수고 아직 혐의가 입증된 게 아니다”라며 “나도 40년 동안 축구 인생을 보내면서 많은 일을 겪었다. 혐의가 명확히 나올 때까지는 우리 선수다”라고 동행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여전히 황의조 측과 피해 여성 측의 진실 공방은 계속되는 상황에서 시민단체, 정치권에서도 황의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거나 출전 금지 조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편 당분간 황의조의 국가대표 발탁이 제한되면서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클린스만호도 고민에 빠지게 됐다. 최전방 경쟁에서 조규성(미트윌란)이 한발 앞선 가운데 황의조가 뒤를 받치고 있었으나 이번 결정으로 대회 활용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은 내년 1월 12일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