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다이아몬드 파이널 트로피 들고 ‘금의환향’…“AG도 금메달을”

  • 등록 2023-09-19 오후 7:25:40

    수정 2023-09-19 오후 7:25:40

우상혁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트로피를 들고 입을 맞추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27·용인시청)이 한국인 최초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컵을 거머쥔 뒤 ‘금의환향’했다.

우상혁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세계선수권에서 6위를 해서 아쉬웠지만 보완해야 할 점을 찾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임했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며 “어렸을 때는 유튜브로 다이아몬드리그를 보면서 그 무대에 나서는 걸 항상 꿈꿨다. 그냥 뛰어보고 싶었고 우승은 절대 상상도 못했다. 마냥 꿈이었는데 어릴 적 꿈을 이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상혁은 지난 17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5를 넘어 우승했다. 우상혁은 3차 시기에서 자신이 2021년 도쿄올림픽(4위)과 2022 유진 세계선수권(2위)에서 작성한 실외 경기 한국 기록인 2m35를 넘은 뒤 포효했다. 한국 선수 최초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진출한 것도 역사인데, 한국 선수 최초 우승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또 한 번 썼다.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은 육상 선수들이 올림픽, 세계선수권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왕중왕전’ 격의 대회다.

특히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6위에 그쳤던 우상혁은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으로 앞선 아쉬움을 털어냈다. 또 다가오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 전망도 밝혔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24년 파리올림픽 기준 기록(2m33)도 통과해, 파리올림픽 출전까지 사실상 확정했다.

이번 귀국길에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 트로피를 들고 나와 이를 직접 들어 보인 우상혁은 “트로피가 생각보다 엄청 무겁다. 7~8kg은 되는 것 같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자신의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우상혁은 “단지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좀 더 용기가 생겼다. 당장 눈앞에 닥친 아시안게임에도 기분 좋게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혁은 “1차 때부터 과감하게 들어갔는데 느낌이 좋았고, 3차 때도 뛰자마자 넘었다. (다른 선수들이 실패해) 우승을 확정했고, 아시안게임에서 최고 기록을 도전할 생각으로 김도균 국가대표 코치님과 상의해 더 높은 기록에 도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상혁은 “2m35는 수십 번의 도전 중에 단 한 번 넘은 것이다. 이 경험이 다음 경기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로 연결된다”며 “선수들은 미세한 차이의 부담감에서 2~3cm 기록이 오간다. 계속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30번의 도전에서 나오는 피드백을 통해 2m35를 넘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을 이룬 우상혁은 이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바라본다. 우상혁은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땄으니 이제는 금메달을 따고 싶고 올림픽 메달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운동 선수의 최종 목표는 그랜드슬램이다. 모든 대회에 나가 최초 타이틀을 갖고 메달도 따고 싶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상혁은 ‘현역 최고’라 불리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맞붙는다. 바르심은 올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는 불참했다. 우상혁은 “아시안게임에서 2m33을 1차 시기에 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거기서 심리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며 “바르심과 대결에서도 1차 시기부터 주도권을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상혁은 진천선수촌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마친 뒤 27일 결전지인 중국 항저우로 떠난다. 우상혁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2022년 부산 대회 이진택 이후 21년 만의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밝은 표정으로 귀국하는 우상혁(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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