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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대표팀 공식 SNS는 21일 조정 선수 숀 커크햄이 침대 모서리에 털썩 앉자 골판지로 된 침대가 찌그러지는 장면이 담겼다. 커크햄과 팀 동료인 마이클 브레이크는 이 모습을 보고 황당함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골판지 침대가 약 200㎏의 하중을 견딜 수 있고 재활용이 가능해 친환경적이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올림픽이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곳곳에서 선수촌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독일 유도 국가대표 에두아르 트리펠은 지난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골판지 침대 사진을 올리면서 “멋진 침대”라며 비꼬았다. 독일 탁구 국가대표 패트릭 프란지스카 역시 숙소 내부 모습을 SNS에 찍어 올리며 신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앞서 미국 육상 국가대표인 폴 첼리모는 자신의 SNS에 “누군가 내 침대에 소변을 본다면 박스가 젖어서 침대에서 떨어질 것이다”면서 “내 침대가 무너지는 상황을 대비해 바닥에서 자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조직위 대변인은 “러시아 대표팀으로부터 따로 요청이 없었다”면서 “향후 요청이 있다면 가능한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선수촌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번에는 특혜논란까지 불거졌다. 선수촌을 만들어놓고 정작 일본 선수들은 선수촌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온 것,
실제로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은 경기장 인근 호텔에 묵는 것으로 전해졌다. 탁구, 유도, 레슬링 대표선수들도 내셔널트레이닝센터(NTC)나 외부 숙박 시설에 체류하고 있다. 스포츠클라이밍 팀도 평소 훈련 캠프로 사용하는 도쿄 시설을 기지로 사용한다.
교도통신은 “선수들의 이동 부담을 줄이고 익숙한 연습 시설을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불공정한 일본 대표팀 처사에 대해 자국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유명작가이자 학자인 시마조노 스스무 도쿄대 교수는 21일 교도통신 기사를 공유하며 “공정하지 않고 교활하다. 신의를 저버리는 행동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