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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범가너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커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팀의 7-1 승리를 견인했다.
양 팀의 에이스끼리의 맞대결이었지만 홀로 빛난 주인공은 범가너였다. 범가너의 이날 투구는 완벽에 가까웠다. 90마일 초중반대 빠른 공의 제구가 완벽했다. 거의 모든 공이 스트라이크존 좌우 끝에 걸쳤다.
이날 던진 공의 70% 가까이 빠른 공이었지만 캔자스시티 타자들은 알고도 치지 못했다. 제구가 완벽하다보니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높았다.
볼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하게 끌고 가니 승부가 더 쉬웠다. 여기에 예리한 슬라이더와 커브는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데 큰 효과를 발휘했다. 탈삼진 5개 가운데 3개가 커브로 잡아낸 것이었다.
사실 범가너의 무적행진은 이날뿐만이 아니다. 범가너는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1차전과 5차전 선발로 나와 팀 승리를 이끌었다. 1, 2차전에서 15.2이닝 동안 단 2실점만 내줘 시리즈 MVP까지 차지했다.
피츠버그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단판 승부에선 9이닝 4피안타 완봉승을 거두는 등 범가너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선발투수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워싱턴과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된 것이 유일한 ‘옥에 티’일 정도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33경기 선발로 나서 18승10패 평균자책점 2.98이라는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당당히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겨우 24살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가 아닐 수 없다.
이날 승리로 범가너는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 6승3패를 기록하게 됐다. 아울러 비록 7회에 깨지기는 했지만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2년전부터 이어진 월드시리즈 연속 무실점 기록을 21이닝으로 늘렸다. 큰 경기에서 더 강한 진정한 에이스로 착실히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범가너의 호투 속에 샌프란시스코는 ‘짝수해 우승’이라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만약 샌프란시스코가 2010년, 2012년에 이어 또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면 그 중심에는 범가너의 이름이 자리할 것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