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너도나도 중계 1위..과열 홍보를 향한 '진짜 성적표'

  • 등록 2014-06-16 오전 10:42:20

    수정 2014-06-16 오전 10:42:20

방송 3사 월드컵 중계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전국’ 1등, ‘서울’ 1등, ‘20~49’ 1등.

MBC, KBS, SBS 등 브라질 월드컵 공동중계에 나서고 있는 방송 3사의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다. 서로 ‘1등’을 차지한 기준을 기가막히게 찾아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엄격히 말해 통상적인 시청률 줄 세우기 기준은 전국으로 평가돼 왔고, 아무리 1등이라 외친들 어차피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다. 시청률 1위를 했다고 ‘막장 드라마’가 ‘청정 드라마’가 되지 않는 듯,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중계를 지켜봤다고해서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해석하는 것도 무리다. 잘한 점과 못한 점, 방송 3사의 중계 방송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정리했다.

◇MBC, ‘산만’ VS ‘재미’

MBC는 가장 고무적인 분위기다. 안정환-송종국-김성주로 이어지는 ‘예능 콤비’가 중계진에서도 터졌다. 안정환의 ‘돌직구 해설’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하고 있으며 김성주의 안정적인 중계와 송종국의 어렵지 않은 화법의 전문적인 해설이 듣기 편하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산만하다는 지적도 있다. ‘중계가 예능이냐’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고, 농담과 해설을 오가는 분위기 때문에 맥이 끊긴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엇갈리는 반응 속에 MBC는 중계 전체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KBS, ‘우려’ VS ‘정확’

KBS는 이영표 해설위원의 ‘작두 예언’으로 급 관심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노조 총파업과 보도본부 제작거부 등 내부적인 문제 때문에 가장 준비가 미흡했다는 우려를 안고 출발했지만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적인 행사를 두고 고정적인 시청층을 확보해왔던 KBS답게 중장년층에서 시청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이영표에 대한 ‘작두 해설’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며 10~20대 시청자들에게도 관심을 환기시키는 분위기다. 시청률로도 화제성으로도 MBC의 뒤를 바짝 쫓는 추격을 보여주고 있다.

◇SBS, ‘식상’ VS ‘관록’

SBS는 관록의 차범근과 차두리 부자에 배성재 아나운서를 캐스터로 투입했다. 박지성까지 방송 해설 위원으로 참여시켜 보다 전문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썼다. 하지만 ‘관록’의 역효과로 ‘식상하다’는 반응도 엿보인다. SBS는 시청률 집계 결과 20~49세를 스포츠를 주요하게 시청하는 타깃층으로 자체분석하며 이 부분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지만 전체적인 분포로 보면 가장 낮은 결과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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