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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대학 방학기간이 되면 아르바이트로 기획사에 보조출연자 신청을 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난다.
TV, 영화 등에 출연하는 것인 만큼 이색적인 경험이고 출연하라는 연락이 와도 자신의 스케줄을 감안해 출연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보조출연 신청을 하는 대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보조출연을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더 많다. 전국보조출연자 노동조합(이하 노조)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에 운집한 보조출연자 기획사에 등록된 보조출연자의 숫자는 10만명에 이른다.
그런데 이 보조출연자들은 얼마나 받고 일을 할까? 노조 측은 보조출연자의 일당이 3만7000원이라고 밝혔다. 단역을 포함해 실연자로 등록된 연기자들은 등급에 따라 드라마 회당 출연료를 받지만 보조출연자의 임금은 일당으로 받는다. 이 일당은 경력과 연령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액수다. 이 외에 식대가 따로 지급되고 야간수당도 조금 붙는다고 한다.
실연자들은 드라마의 경우 재방송이 될 때도 수당을 받지만 보조출연자들은 그런 것도 없다.
더구나 일을 매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개월에 보조출연자 소요인원은 2000~3000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자리 잡기가 그만큼 치열하다.
제작진이 연기력을 갖춘 보조출연자들에게 단역 배우들이 맡아야 하는 대사가 있는 역할을 요구하면서 일당에 웃돈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방송사 드라마국 한 관계자는 밝혔다. 단역 배우들만 하더라도 등급에 따라 출연료를 지급해야 하지만 보조출연자가 대사가 있는 역할을 맡아줄 경우 웃돈만 조금 얹어주면 돼 제작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다른 방송사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보조출연자도 경력, 연기력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며 “개인 능력의 차이에 따라 역할과 비중이 다를 수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보조출연자의 등급과 출연료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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