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와 정면승부’ 마이애미 감독 “고의4구? 야구 신이 싫어할 것”

  • 등록 2024-09-20 오후 3:52:24

    수정 2024-09-20 오후 3:52:24

스킵 슈마커 마이애미 말린스 감독(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초 50홈런-50도루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쓴 날, 상대팀 감독인 스킵 슈마커 마이애미 말린스 감독도 주목받고 있다.

오타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MLB 방문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홈런 3개와 도루 2개를 포함한 6타수 6안타 10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6회에 49호 홈런을 날린 오타니는 7회 2사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오타니를 상대하는 걸 피하고 고의4구를 던져 비어있는 1루로 그를 내보낼 수 있었다. 마운드에 있던 마이크 바우먼은 정면승부를 택했다. 오타니는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너클 커브를 퍼올려 대망의 50호 홈런을 치고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했다.

슈마커 감독은 경기 후 “야구의 측면에서, 업보의 측면에서, 야구의 신(神)의 측면에서, (고의4구는) 나쁜 조처라고 생각했다. 괜히 업보를 쌓을 이유가 없다. 야구의 신도 싫어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슈마커 감독은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정면승부했고 오타니가 홈런을 쳤을 뿐”이라며 “오타니는 제가 본 선수 중 가장 재능있다. 이런 선수를 본 적이 없다. 역대 최고 선수가 될 것”이라고 덕담도 건넸다.

마이애미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승률 꼴찌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대기록의 제물이 되는 걸 거부하지 않았다. 결국 빅리그 최초 50-50 대기록의 밑거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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