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와도 비긴 '선두' 아스널, EPL 우승 물건너가나...분위기는 이미 맨시티편

  • 등록 2023-04-22 오후 12:34:56

    수정 2023-04-22 오후 12:37:26

아스널의 마르틴 외데가르드가 최하위 사우샘프턴과 비긴 뒤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9년 만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노리는 선두 아스널이 초비상에 걸렸다. ‘꼴찌’ 사우샘프턴과도 비기면서 자력 우승이 쉽지 않게 됐다.

아스널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최하위 사우샘프턴과 2022~23 EPL 32라운드 홈 경기에서 3-3으로 간신히 비겼다.

아스널은 1-3으로 후반 막판까지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후반 43분 마르틴 외데가르드의 추격 골과 후반 45분 부카요 사카의 극적인 동점 골 덕분에 간신히 패배를 면했다.

이로써 아스널은 지난 10일 리버풀전(2-2), 16일 웨스트햄전(2-2)에 이어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을 추가한 아스널은 23승6무3패 승점 75를 기록,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선두 아스널과 2위 맨체스터 시티(22승 4무 4패 승점 70)와 승점 차는 5점이다. 문제는 맨시티가 아스널보다 2경기나 덜 치렀다는 점이다. 맨시티가 남은 8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승점 94가 된다. 반면 아스널은 남은 6경기에 다 승리해도 승점 93에 머문다. 오히려 현 시점에서 우승에 유리한 쪽은 맨시티인 셈이다.

맨시티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최근 6연승을 포함해 최근 9경기에서 8승 1무를 기록 중이다. 현재 맨시티의 전력이라면 무승부나 패배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지 스포츠 매체들도 맨시티의 역전 우승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언론 ‘파이브서티에잇(Fivethirtyeight)’은 맨시티의 우승 확률을 75%로 전망한 반면 아스널의 우승 확률은 25%로 내렸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베팅업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승 가능성을 점쳤는데 맨시티는 69%, 아스널은 36%로 내다봤다.

아스널이 우승 가능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오는 26일 열리는 맨시티와 맞대결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사실상 승점 6이 걸린 결승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아스널이 맨시티를 이긴다면 아스널이 다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아스널이 얻을 수 있는 최대 승점은 그대로 93이 되지만 맨시티는 기대할 수 있는 최대 승점이 91로 줄어든다.

반면 아스널과 맨시티가 비긴다면 맨시티가 더 유리해진다. 맨시티의 기대 최대 승점은 92가 되지만 아스널은 최대 91점밖에 얻지 못한다. 아스널이 맨시티에 지면 우승은 거의 맨시티 쪽으로 넘어간다. 아스널이 거둘 수 있는 최대 승점이 90점으로 줄어드는 반면 맨시티는 여전히 최대 94점을 획득할 수 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이날 무승부에도 불구,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내려놓지 않았다.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 오늘은 우리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며 “우리는 이날 경기에서 이겼어야 했고 충분한 기회를 만들었지만 이를 살리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실수는 축구 일부다. 우리 모두가 실수를 하고 또 실수한다”며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선수들을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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