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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27)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둘째 날 경기를 끝낸 뒤 멋쩍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29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낸 김효주는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선두를 유지했다. 오후 3시 현재 경기가 진행 중이며, 김효주에 이어 김수지가 1타 뒤진 2위로 추격 중이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 친언니 주연 씨와 함께 경기에 나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하다 귀국해 이번 대회에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전문 캐디를 구하지 못한 김효주는 고민 끝에 언니에게 골프백을 맡겼다.
캐디를 처음 하는 언니는 동생에게 한 가지 당부 같은 협박(?)을 했다. 다름 아닌 공을 벙커에 빠뜨리지 말라는 주문이었다.
언니의 주문 덕분인지 김효주는 공을 벙커로 보내지 않으려고 신경을 썼다.
이날도 “다행히 오늘도 공을 벙커에 빠뜨리지 않았다”며 “언니와 함께 경기에 나서 크게 도움을 얻기보다는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지금까지는 재미있고 즐겁게 경기하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첫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로 나선 김효주는 이날도 3타를 더 줄였다. 다만, 전날과 비교하면 여러 번 좋은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3타를 줄이는 데 만족했으나 선두를 지키고 먼저 경기를 끝낸 김효주는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KLPGA 투어 통산 14승을 올린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KLPGA 투어에선 역대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한다.
지난 17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을 제패하고 귀국한 김효주는 당분간 국내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그는 “이 대회를 끝낸 뒤엔 조금 오랫동안 휴식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며 “아직 미국행 비행기 티켓도 예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