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 도쿄 패럴림틱 개회식 82번째로 입장

  • 등록 2021-08-24 오후 9:32:23

    수정 2021-08-24 오후 9:32:23

24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기수는 최예진(보치아)과 그의 경기 파트너인 어머니 문우영씨가 맡았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한국 선수단이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고 82번째로 입장했다.

24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은 일본의 히라가나 순서에 따라 82번째로 입장했다. 한국은 이번 패럴림픽 14개 종목에 159명(선수 86명·임원 73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개회식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선수단 규모를 축소해 주원홍 선수단장과 선수 등 40명만 참석했다. 기수로는 보치아 대표팀의 최예진과 그의 경기파트너이자 어머니인 문우영 씨가 나섰다.

최예진은 휠체어에 태극기를 고정하고 행진했다. 문우영 씨는 태극기를 손으로 활짝 펼치고 함께 걸었다. 뒤를 이어 입장한 다른 선수들도 부채와 태극기를 들고 밝은 표정으로 행진했다.

가장 눈길을 끈건 훈색(분홍빛 계열) 저고리와 대님바지로 구성된 생활한복 디자인의 단복이다. 덧저고리, 속저고리, 바지로 구성된 단복은 조선 초기 정1품에서 정3품까지 나왔던 홍색에서 유래해 조선 후기 당상관 관복에 쓰인 훈색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한다.

특히 덧저고리 깃의 동정 부분엔 금메달을 기원하는 금박을 새겼고, 뒤에는 자수로 용맹과 정의를 상징하는 호랑이 두 마리, 조선시대 무관의 관복 앞뒤에 부착했던 쌍호흉배를 붙였다. 바지는 전통 한복 특유의 풍성함과 편안함을 담아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목표를 종합순위 20위(금메달 4개, 은메달 9개, 동메달 21개)로 잡았다. 코로나19 여파로 1년 미뤄진 도쿄패럴림픽은 다음 달 5일까지 13일간 진행된다. 세계 161개국과 난민팀에서 역대 가장 많은 4403명이 참가했다.

패럴림픽 역시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무관중으로 열린다. 이날 개회식도 6만8000석 규모의 관중석이 텅 비어 조용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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