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최정은 “실제 교복 입고 3시간 치킨 먹방”(인터뷰)

  • 등록 2019-02-11 오후 1:30:00

    수정 2019-02-11 오후 1:30:00

최정은(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큰 화면에 제 얼굴이 나와 신기했어요. 친구들도, 담임선생님도 ‘잘 봤다’고 말해줬어요. 우리 학교 교복(인천 숭덕여중)을 입고 나와 자랑스럽대요.”

학교 이야기에 들뜬 목소리가 됐다. 생애 첫 인터뷰에 바짝 긴장했던 얼굴이 밝아졌다. 머리를 양 갈래로 땋고 아빠에게 귀여운 협박을 하는 능청스러운 소녀가 떠올랐다. 역대 코미디 영화 1위를 기록한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의 최정은(15)이었다.

최정은은 극중 고반장(류승룡 분)의 딸 역을 맡았다. “나 반장됐어”라고 외치며 귀가하는 신과 야외에서 치킨을 먹는 장면, 두 차례 등장했다. 야무지게 치킨을 뜯으며 만원 석장을 내미는 아빠에게 “좀 더 쓰지”라고 말한다. 실제 최정은은 극중 모습과 달랐다. 작은 얼굴, 커다란 눈과 시원시원한 입매는 그대로이지만 생머리를 길게 늘어뜨렸고 수줍음이 많았다.

류승룡과 마주 앉아 치킨을 먹는 장면은 늦은 밤 촬영했다. 그는 “치킨을 정말 많이 먹었다”고 떠올렸다. 촬영이 진행된 2~3시간 동안 같은 부위만 10조각 이상 먹었다. 당분간 치킨 생각이 나지 않았을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그럴 줄 알았는데 그날 집에서 (친)아빠랑 또 시켜먹었다”고 웃었다. 소품팀이 준비한 교복이 있었지만 최정은의 교복 착용 사진을 본 제작진은 원래 입던 교복을 입자고 제안했다. 평소에도 양 갈래 머리로 등교 하느냐는 말에 “그건 아니”라며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지금까지 ‘극한직업’은 3번 봤다. 그중 한 번은 이벤트 당첨 시사회였다. 본인이 나온 영화 아니냐는 말에 “호기심에 한 번 응모했는데 운 좋게 당첨됐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친한” 아빠와 함께 관람했다. “세 번 봐도 재미있다. 제가 나올 때마다 떨린다. 그 장면에서 웃는 관객들을 볼 때 즐겁다”고 말했다.

영화 ‘극한직업’ 스틸컷(사진=어바웃필름 제공)
데뷔작은 영화 ‘가을우체국’(2015)이다. 당시 보아 아역을 맡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엄마의 권유로 모델 콘테스트에 참가하면서 연기를 시작했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배우의 꿈을 꾸게 됐다. 춤과 노래를 좋아해 아이돌 데뷔를 위한 연습생 제안도 수차례 받았다. “연기가 좋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그는 이미 ‘초통령’이기도 했다. SBS 어린이 프로그램 ‘꾸러기 탐구생활’을 4년 동안 출연했고, 2017년부터 재능TV 웹드라마 ‘봉인해제 13세’ 시리즈를 이끌고 있다. 청소년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는 ‘봉인해제13’는 어느덧 시즌4 촬영을 앞두고 있다. 덕분에 SNS에는 그를 “언니”라고 부르는 초등학생들의 댓글이 가득하다.

일상 속 최정은은 평범한 중학생이었다. 국어와 사회는 자신 있지만 “수학은 열심히 하는 과목”이었고, 촬영으로 수련회를 불참할 땐 “친구들이 기억하는 걸 함께 할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의 스마트폰 케이스에는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콘서트 티켓이 껴 있었다. 워너원을 눈물로 떠나보낸 ‘워너블’(워너원 팬클럽)이었다. 그는 “‘피켓팅’으로 지난 고척돔 콘서트 첫날 티켓을 구했다. 마지막 날은 라이브 방송으로 보면서 같이 울었다”고 말했다.

“제 롤모델은 하지원 선배님이에요. 어렸을 때 SBS ‘시크릿 가든’(2010)을 정말 좋아했어요. 이후 선배님이 나온 작품들을 보면서 연기, 액션 할 것 없이 팔색조 매력이라 생각했어요.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최정은(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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