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팀을 가을로 이끌 대표 if는?

  • 등록 2016-03-29 오전 11:31:30

    수정 2016-03-29 오전 11:31:30

벨레스터(왼쪽)와 로사리오(오른쪽). 사진=삼성/한화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야구에선 ‘라면’을 언급하지 말라는 격언이 있다. ‘if’를 붙이면 안될 일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if가 붙으면 명장도 졸장이 될 수 있는 것이 야구다.

그러나 시즌을 앞두고는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모든 팀들이 꿈을 꿀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몇 가지 if만 해결된다면 모든 팀들이 가을 야구도 노려볼 수 있다는 행복한 상상은 꿈꿀 수 있는 자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그럼 각 팀 별로 가장 중요한 if는 무엇인지 점검해보자

두산-박건우. 공백이 없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아주 없을 수는 없다. 풀 시즌을 소화한 적 없는 박건우가 맡게 될 좌익수 자리는 분명 티가 날 수 있다. 박건우가 얼마나 튼실하게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다.

삼성-벨레스터 10승. 삼성은 임창용 이탈로 불펜이 약해졌다. 강점인 선발 야구를 더욱 살리는 것만이 누수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다. 키는 벨레스터가 쥐고 있다. 동료 웹스터와 달리 아직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다. 벨레스터까지 두자릿수 승리를 할 수 있다면 삼성은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다.

NC-부상. 모두에게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 팀이 NC다. 별다른 변수도 없다. 다만 어느 팀에게나 부담이 되는 부상은 NC에도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 아프지 않고 풀 시즌. NC를 지탱하는 화두가 될 것이다.

넥센-준비. 넥센은 전력이 크게 약해진 팀이다. 다만 믿는 구석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루 아침에 계획도 없이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는 점. 그동안 꾸준히 주축 선수 이탈에 대한 대비를 조금씩 해왔다고 말하고 있다. 그게 진짜라면?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

SK-김광현 20승. 모든 이들이 말한다. “김광현이 일을 낼 것”이라고. 체인지업을 장착한 김광현이 제대로 사고를 친다면 SK의 가을야구도 성큼 눈 앞으로 다가올 것이다. 상대적으로 불펜이 약해진 만큼 슈퍼 에이스의 존재감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한화-로사리오 30홈런. 지난 해 거의 없던 것이나 다름 없었던 것이 외국인 선수의 홈런이었다.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 로사리오의 한 방은 김태균의 짐을 덜어주며 한화 공격력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렇게만 되면 정말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

KIA-전반기. 후반기엔 임창용이 가세한다. 도덕적 문제를 떠나 어차리 결정된 일이다. KIA 선수들에겐 ‘전반기만 잘 버티면’이란 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중요한 변수다.

롯데-송승준 10승. 외국인 투수 두 명의 자리가 건재하다. 3선발을 맡게 될 송승준의 어깨가 무겁다. 그가 10승+만 해준다면 롯데는 자연스럽게 순위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다. 탄탄해진 불펜은 감안하면 3선발 송승준의 활약이 절실하다.

LG-4번 이병규. 하위권팀일 수록 if가 많은 법이다. LG는 그 중에서도 4번 이병규가 중요하다. 무게감에서는 타 팀의 4번 타자에 미치지 못한다. 대신 찬스에서의 집중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많위 뛰는 야구도 결국 해결사가 있어야 점수가 되는 법이다.

kt-외인 3인방 30승. kt는 점수를 지키는 야구는 제법 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선발. 외국인 투수 3인방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들이 모두 10승급 투구를 해 준다면 kt는 반란의 첫 걸음을 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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