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줄어든 격차·배가 된 호평..김혜수 파워 통했다

  • 등록 2015-05-02 오후 12:17:08

    수정 2015-05-02 오후 12:17:08

차이나타운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여전히 체급은 맞지 않지만, 관객의 움직임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과 ‘차이나타운’이 박스오피스 1,2위를 달리며 연휴 극장가를 달구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어벤져스2’는 1일까지 543만6868명의 관객을 모았다. 같은 기준으로 ‘차이나타운’은 32만727명의 관객이 봤다.

1일 하루 기준 관객을 살펴보면 6배 정도 차이가 있다. ‘어벤져스2’가 약 77만명, ‘차이나타운’이 약 13만명의 선택을 받았다.

상영 스케일이 다르다. ‘어벤져스2’는 전국 1000개가 넘는 스크린에서 8000회 넘게 상영하고 있다. ‘차이나타운’은 500개 관에서 2000회 가량 관객과 만남의 기회를 주고 있다.

실시간 예매율은 ‘어벤져스2’에서 ‘차이나타운’으로 기울고 있다. ‘어벤져스2’를 기다려온 마니아 팬들의 관람은 줄어드는 추세인 셈. 영화 시리즈를 사랑했던 팬들이 아닌 관객들의 선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79%를 넘는 예매율을 나타내고 있긴 하다. 하지만 ‘차이나타운’ 개봉 전까진 90%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차이나타운’의 실시간 예매율은 6%대. ‘어벤져스2’에서 빠져나온 관객들이 유입되고 있다. 예매 없이 극장을 찾은 나들이 객의 현장 티켓 발권율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차이나타운’은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여자의 생존법칙을 그렸다. 김혜수가 차이나타운의 1인자인 엄마, 김고은이 그의 밑에서 길러진 일영 역을 맡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게 안기고 있는 ‘어벤져스2’보다 높은 만족도를 안기고 있는 분위기다.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등 내로라하는 영화계 인사의 극찬이 쏟아진 뒤 관객의 ‘차이나타운’에 대한 신뢰도는 상승했다.

여기에 믿고 보는 김혜수의 연기, 충무로가 인정한 신예 김고은의 시너지가 더해졌다. 장르적인 특성이 강한 데 비해 스토리의 구성에서 섬세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개성 강한 캐릭터의 향연을 즐기기 충분하다는 호평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여배우를 위한 영화가 나왔다는 점도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팬들 입장에서 반가운 점이다.

‘차이나타운’은 프랑스 칸에서 개최되는 국제영화제의 비평가 주간에 초청됐다. 김혜수는 칸 레드카펫을 밟을 것으로 관측이 됐지만 미얀마 봉사활동 일정과 겹치는 점을 고려해 칸 대신 봉사를 선택하는 마음 씀씀이를 보여줘 관객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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