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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방송된 MBC 주말 예능 `우리들의 일밤`의 `룰루랄라`와 `나는 가수다`는 각각 시청률 1.9%(이하 전국 기준)와 5.1%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우스갯소리로 애국가 시청률보다 못하거나 조금 나은 수치다. 이날 MBC 전체를 통틀어 시청률 10%를 넘긴 정규 편성 프로그램은 주말 드라마 `신들의 만찬`(12.9%) 단 하나다. KBS2의 `오작교형제들`(36.3%), `개그콘서트`(23.3%), `해피선데이`(18.2%) 등 총 6개 프로그램이 10%를 넘긴 것과 대조적이다. KBS1도 4개, SBS도 5개 프로그램이 10%를 넘겼다. 프로그램의 시청률과 질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KBS2 `1박2일` 재방송이 11.0%를 보인 상황에 MBC는 할 말이 없다.
그렇다고 MBC 파업에 반사 이익을 본 KBS와 SBS의 기자 또는 제작진의 기분이 마냥 좋을리 만도 없다. 자신들 역시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KBS의 한 기자는 "정권의 나팔수이자 하수인으로 전락한 방송을 살리겠다고 파업을 단행한 MBC 노조를 속마음으로나마 지지한다"며 "밥줄을 담보로 한 투쟁이 얼마나 위험하고 고통스러운 일인지 우리도 잘 알기에 남 얘기 같지 않다"고 말했다.
MBC 노조는 지난 1월27일 찬반투표를 시행, 조합원 69.4%의 찬성률로 같은 달 3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노조는 김재철 MBC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측은 이를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