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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전반 황의조(보르도), 김영권(울산현대)의 연이은 헤딩골로 2-0으로 앞선 한국은 무스타파 모하메드(갈라타사라이)에게 할 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조규성(김천상무)이 추가골을 터뜨린데 이어 후반 인저리 타임에 권창훈(김천상무)이 쐐기 헤더골을 성공시켜 완승을 일궈냈다.
앞선 칠레전과 파라과이전에서 2경기 연속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던 손흥민은 이날 공겨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위치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하면서 팀의 윤활유 같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손흥민은 황의조와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번 6월 A매치에서 손흥민의 골 결정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원톱 또는 투톱으로 기용했다.
기존 주전인 정우영(알사드)과 황인범(FC서울)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미드필드진에 어려움이 찾아왔다. 전반 초반 이집트의 압박에 막혀 전방으로 제대로 패스가 연결되지 못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았다.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방으로 공이 투입되지 않자 아예 센터라인 부근까지 내려와 공을 받기 시작했다. 심지어 중원에서 전방으로 공을 찔러주는 역할까지 수행했다. 정우영, 황인범이 빠진 역할을 실질적으로 대신한 주인공이 손흥민이었다.
5분 뒤에는 손흥민은 올린 코너킥이 황의조 머리를 거쳐 기명권의 헤딩 추가골로 이어졌다. 전반전에 나온 2골 모두 손흥민의 도우미 본능이 빛난 결과였다.
손흥민은 후반에도 본인이 직접 골을 노리기 보다는 내려와 볼을 받아주면서 동료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펼쳤다. 손흥민이 내려올 때마다 상대 수비도 따라나왔고 그 틈을 권창훈, 정우영 등이 파고들어 기회를 만들었다.
손흥민은 이날 ‘프리롤’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며 어떤 위치에서도 상대팀을 위협할 수 있는 선수임을 입증했다. 앞으로 다가올 카타르 월드컵에서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지 벤투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