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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제 사장은 26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 2층 M라운지에서 열린 긴급 사과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면서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 MBC 콘텐츠의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앞서 MBC는 지난 23일 올림픽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등장하자 국가 소개로 체르노빌 원전사진을 사용했다. 또한 엘살바도르 선수단 소개에는 비트코인 사진을, 아이티 선수단 소개에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삽입했으며, 마셜제도를 소개할 때는 ‘1200여 개의 섬들로 구성,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MBC의 이같은 논란에 신인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24일 서면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 MBC가 올림픽 개막식 중계를 하면서 매우 상식 밖의 외교적 결례를 범하여 해외 네티즌들에게서까지 비난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개막식 방송을 준비한 MBC 제작진은 ‘지식의 빈곤’을 노출함은 물론 ‘개념의 상실’까지 굳이 드러내었어야 했을까. 포털사이트에 검색만 해봐도 됐을 일을, 해당 국가의 상처를 후벼 파면서까지 축제의 장을 망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중계 방송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 역시 MBC의 개회식 중계에 대해 “국가 망신이다”, “창피하다”, “생각이 있는 건가”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영국 가디언, 로이터 통신 등 외산도 MBC의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에 대해 “무의미하고 이상했다”, “희망과 전통, 다양성을 주제로 삼은 개회식의 취지가 무색하게 공격적인 사진과 설명을 실었다가 온라인상에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해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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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강령과 사규, 내부 심의규정을 한층 강화하고 윤리위원회, 콘텐츠 적정성 심사 시스템을 만들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박 사장은 “스포츠 뿐 아니라 모든 콘텐츠를 제작할 때 인류 보편적 가치와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권과 성평등 인식을 중요시하는 제작 규범이 체화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의식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뼈를 깎는 노력으로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를 다하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우선이라고도 말했다. 박 사장은 “지구인들의 연대와 우정을 상징하는 올림픽 정신이 가장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강도 높게 보강하겠다”면서 “많은 인력, 예산이 들더라도 올해부터 책임지고 보강을 하겠다”고 전했다.
박성제 사장은 “특정 몇몇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에서 그칠 수 없는,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반드시 묻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대사관에 사과문을 보냈다”면서 이외 재택 중인 대사관에도 메일로 사과문을 전달했다고 설명하며 ”다시 한번 해당 국가에 사과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