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 1위에 오른 뒤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이 올해 2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을 낸 이후 약 6개월 만인 지난달 21일 공개한 신곡이다. 방탄소년단이 이전에 선보인 곡들에 비해 한결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디스코 팝 장르의 곡으로,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활력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싶다는 멤버들의 소망이 담겨 있다. 작사, 작곡은 조나스 브라더스의 ‘왓 어 맨 가타 두?’(What A Man Gotta Do?), 헤일리 스타인펠드의 ‘아이 러브 유스’(I Love You’s) 등을 만든 뮤지션 데이비드 스튜어트와 제시카 아곰바르가 담당했다.
이 곡은 올 하반기 발매를 목표로 새 앨범을 준비 중이던 방탄소년단이 앨범을 선보이기에 앞서 깜짝 발표한 곡으로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멤버 RM은 신곡 발표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초부터 하반기에 나올 앨범 작업을 하다가 여러 곡을 접하게 됐고, 그러던 중 ‘다이너마이트’라는 곡과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시도해보고 싶었던, 살짝 무게감이 없으면서 신나는 곡이어서 들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면서 “더 많은 사람과 이 신나는 노래를 빨리 즐기고 싶어 파격적으로 계획에 없던 싱글 형태 발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어 원곡이라는 점에서도 이목을 끌었다. 방탄소년단은 그간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면서도 앨범에 실린 곡들을 한국어로 제작해왔다. 해외 뮤지션들과 협업한 영어 버전 리믹스곡을 선보인 적은 있으나 영어 가사로 쓰인 원곡을 정식 신곡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RM은 “가이드 녹음을 할 때 영어 가사가 멜로디에 더 잘 붙고 새로운 느낌도 들어서 영어로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제이홉은 “처음 데모를 들었을 때 느낌이 너무 좋았고 메시지도 저희의 방향과 맞다고 생각했다. 그 기분을 많은 분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의 진정성은 전 세계에 통했다. ‘다이너마이트’는 공개 직후 세계 104개 국가 및 지역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8월 22일 오전 8시까지 기준)를 기록했고,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 50’ 차트에도 1위(8월 21일 자)로 진입했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24시간 만에 1억 110만 조회수를 기록, 역대 유튜브에 게시된 뮤직비디오 가운데 ‘24시간 최다 조회수’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첫 주차에 핫 100 1위에 오르면서 그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그간 역대 빌보드에서 발매 첫 주차에 핫 100 1위로 진입한 곡은 총 42곡에 불과했다. 솔로 가수와 피처링을 제외한 발매 첫 주 핫 100 1위 그룹은 에어로스미스, 조나스 브라더스, 더 스코츠뿐이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높은 인지도와 충성도 강한 팬덤을 갖춘 방탄소년단은 이미 히트 잠재력을 확보한 팀이었다”며 “다만 그간 발표한 곡들은 한국어 가사라는 점에서 핫100에 진입하더라도 빠른 속도로 순위가 내려가는 현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너마이트’의 경우 영어 가사 곡이라는 점과 현지 음악 트렌드에 잘 맞는 디스코 장르의 곡이라는 점에서 이전 곡들에 비해 라디오 방송 횟수, 음원 실적 등의 성과를 내는 데 이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롱런’ 가능성을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