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해외 대신 국내 골프여행 인기..7월 예약 꾸준하게 증가

  • 등록 2020-06-29 오후 3:43:24

    수정 2020-06-29 오후 3:56:58

강원도 강릉시에 있는 메이플비치 골프장의 코스에서 바다가 보이는 수려한 경관으로 유명하다. (사진=XGOLF)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골프투어가 막히자 국내로 눈을 돌리는 골퍼가 늘고 있다. 7·8월 여름 휴가시즌을 맞아 강원도를 비롯해 충정도와 전라도 지역으로 골프를 치러가는 여행객이 몰리고 있다.

온라인 골프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XGOLF의 7월 골프투어 예약건수는 지난해를 훌쩍 뛰어넘었고, 8월 예약도 빠르게 진행됐다. 7월 예약을 문의하는 신청 건수는 총 4114건으로 지난해 3849건 보다 약 7% 늘었다.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시작되지 않은 가운데 25일까지 7월 예약이 확정된 건수만 3511건이다. 벌써 지난해 4429건의 79%를 차지했다.

8월 예약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724건이 확정됐다. 아직 지난해와 비교해 16%(2019년 4619건)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휴가 시즌에 들어서면 예약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골프투어 예약률이 증가하고 있는 원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로 나갈 수 없게 되면서 국내에서 휴가와 골프를 동시에 즐기려는 골퍼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강원도가 7월에만 1926건의 예약이 진행돼 인기가 높았다. 이어 충청지역 골프장이 666건으로 2위, 전라도(377건), 제주도(301건), 경상도(240건) 순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는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멀지 않고 최근 교통 환경이 더 좋아지면서 접근성이 개선돼 골퍼들이 많이 찾는다. 또 고산지대에 있는 골프장에선 여름에도 무더위를 피해 라운드할 수 있다. 강원도 정선과 평창, 고성, 속초, 양양, 삼척 등 선호하는 지역도 다양했다. 골프장 주변으로 다양한 먹을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것도 강원도 골프장이 인기를 얻는 이유다.

해외로 나가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XGOLF에서 판매 중인 강원지역 골프패키지 상품은 1박2일 기준 최소 18만5000원(숙박 및 조식 포함)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해외로 나가는 항공료만으로 국내에서 여유롭게 골프를 칠 수 있다.

비슷한 현상이 일반 여행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참좋은여행의 지난 6월 국내 골프패키지 예약건수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투어 전문 여행사가 아니기에 예약건수가 많지는 않지만, 지난해엔 같은 시기 50건 내외였는데 올해는 150건 정도로 늘었다.

XGOLF 국내투어 담당자는 “본격적인 휴가 시즌을 맞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국을 나가지 못하는 대신 시원한 곳을 찾아 휴가와 골프를 즐기려는 골퍼들이 강원도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예년과 비교하면 8월 예약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7월부터는 본격적인 예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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