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 실축 메시 “매우 고통스럽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가 18일(한국시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아이슬란드와 경기에서 후반 페널티킥을 하고 있다. 메시의 실축으로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페널티킥을 넣었다면 모든 게 달라졌을 것이다.”

리오넬 메시(31)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침묵으로 시작하자 고개를 숙였다. 더욱이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던 페넥티킥을 놓치면서 체면마저 구겼다.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16일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아이슬란드와 1-1로 비겼다. 아르헨티나의 압승을 예상했지만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메시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특히 메시는 후반 19분 1-1 상황에서 얻은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뼈아픈 실수를 저질렀다. 키커로 나선 메시는 왼발로 강하게 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하네시 할도르손이 막아냈다.

메시는 경기 뒤 미국 ESPN과 인터뷰에서 “매우 고통스럽다”고 심경을 밝힌 뒤 “내가 페널티킥에 성공했다면 모든 게 달라질 수 있었고, 우리가 승점 3을 얻지 못한 건 내 책임이다”라고 자책했다.

메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는 최고 스타다. 소속팀 FC 바르셀로나에서 숱하게 우승컵을 들었고 발롱도르, 유러피언 골든슈를 5차례나 수상했다. 그러나 월드컵에선 전혀 다른 모습으로 출발했다. 호날두는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메시는 자신의 실수로 승리를 날렸다. ESPN은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얻은 10차례 페널티킥에서 절반 밖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무득점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시작한 메시는 그러나 다음을 준비했다. 메시는 “첫 경기 무승부는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지만 여기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며 “아직 우리에겐 희망이 있고 충분한 시간이 있으니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아르헨티나는 22일 크로아티아오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메시의 페널티킥 실축에도 팀동료들은 그를 믿었다. 아르헨티나의 첫 골을 넣은 세르히오 아궤로는 “페널티킥 실수로 ‘메시도 인간이다’라는 걸 보여줬다”며 “그는 여전히 최고의 선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