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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강원도청), 박지우(한국체대), 노선영(팀콜핑)으로 이뤄진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팀추월에 함께 출전했지만 3분03초76의 기록으로 7위에 그쳤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특히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노선영이 더 그랬다.
노선영은 레이스 중반까지 김보름, 박지우를 따라 레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둘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결승선을 앞두고는 큰 격차로 처져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팀추월은 3명이 함께 달리는 종목이다. 최종 기록은 마지막 주자가 들어온 순간 정해진다. 김보름, 박지우가 빨리 들어오더라도 노선영이 늦게 들어오면 기록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팀추월이 팀 경기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기록 경기다. 3명은 자신들의 페이스에 맞춰 레이스를 펼친다. 번갈아가면서 앞으로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3명의 기량이 고르지 않다면 에이스가 계속 앞에서 끌고 가기도 한다.
한국 남녀 대표팀이 그렇다. 남자의 경우 이승훈, 여자는 김보름이 레이스의 절반 이상을 맨앞에서 끌고 간다. 다른 선수는 에이스의 페이스에 맞춰 따라간다. 뒤에서 공기저항을 덜 받기 때문에 쫓아가기가 수월하다.
노선영으로선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다. 노선영은 빙상연맹의 행정착오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가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나오게 됐다.
파문을 겪으면서 충분한 훈련을 하지 못했고 100% 몸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팀추월에 나서야 했다. 그리고 결과는 씁쓸했다.
누구보다 안타깝고 가슴이 아픈 주인공은 노선영이다. 노선영은 경기를 마친 뒤 고개를 푹 숙이고 울먹였다. 믹스트존에서는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고 빠져나갔다.
김보름도 피해자다. 경기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팀추월의 에이스였던 김보름으로선 최선을 다한 레이스를 펼쳤지만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