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개인최고점 경신" 차준환 "엄마 아빠 보고싶어요"

  • 등록 2018-02-17 오후 12:34:10

    수정 2018-02-17 오후 12:34:10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의 차준환이 연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엄마, 아빠 생각에 눈물이 났어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며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차준환(휘문고)이 아쉬움과 만족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차준환은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65.16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 점수 83.43점을 합쳐 총점은 248.59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차준환이 기록한 쇼트와 프리, 총점 모두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큰 무대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4년 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차준환은 이날 프리스케이팅 연기 중 쿼드러플 살코에서 착지 도중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를 범했다. 감점 1점도 받았다. 하지만 그 외 점프와 기술요소는 완벽하게 해내 높은 점수를 이끌어냈다.

차준환은 “실수가 있어서 안타깝고 아쉽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쇼트 경기 끝나고 다짐했던 것처럼 넘어져도 벌떡 일어났다. 생각보다 잘 마무리했다”고 웃었다.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대표 선발전을 포함해 우여곡절이 많았던 차준환은 17살 소년 답게 “엄마 아빠가 가장 보고 싶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제가 사춘기라 엄마랑 캐나다에서 같이 훈련하면서 많이 다투기도 하고 혼나기도 했다”며 “아빠랑은 시합 전에 통화하면서 사실 약간 투정을 부렸다. 그런데 경기 중에 계속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제가 캐나다에서 훈련하느라 엄마, 아빠, 형이랑 많은 시간 같이 못 가져서 죄송하다. 항상 옆에서 이끌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남자 싱글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차준환은 이번 대회를 통해 가능성을 발견했다.

차준환은 “이번 시즌 부상도 많았다. 4년 뒤에 열심히 노력해서 올림픽에 또 나갈 수 있다면 그때는 무리하지 않고 건강하게, 부상없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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