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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30일 코보스타 미야기 구장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 경기에 4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 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쳣다.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한껏 끌어올렸던 타격감을 살리지 못했다. 또 전날 경기서 연장 10회 터트린 결승타의 상승세도 더 이상 끌고가지 못했다.
두고 두고 세 번째 타석에 아쉬움이 남았다.
이대호는 라쿠텐 선발 기쿠치의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막히며 두 타석 내리 삼진을 당했다. 1회 2사 3루 찬스에서 물러선 것이 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세 번째 타석에선 모든 것을 만회할 수 있는 찬스가 왔다. 빗맞은 안타가 나오는 등 흐름이 소프트뱅크로 넘어오고 있었고, 멘탈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기쿠치의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도망갈 곳 없는 기쿠치는 장기인 직구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 이대호도 이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의 노림수에 걸려들지 않은 보상이었다.
그리고 정말 직구가 들어왔다. 이대호의 방망이도 경쾌하게 돌았다. 맞는 순간은 코보스타 미야기 구장을 훌쩍 넘길 듯 보였다.
그러나 행운이 더해지지 않았다. 펜스 바로 앞에서 타구는 부쩍 힘이 떨어졌고, 결국 좌익수 마쓰이의 글러브로 들어가고 말았다. 소프트뱅크도, 이대호도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다.
소프트뱅크는 7회초 1점을 내며 앞서나갔지만 7회말 대거 8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대호는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간 8회초, 타석에 들어섰지만 병살타로 물러났고, 9회초 1사 만루서는 삼진으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