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G 안타 실패' 이대호, 아쉬웠던 세 번째 타석

  • 등록 2014-08-30 오후 9:57:14

    수정 2014-08-30 오후 9:57:14

이대호. 사진=IB스포츠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빅 보이’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전날 결승타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대호는 30일 코보스타 미야기 구장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 경기에 4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 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쳣다.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한껏 끌어올렸던 타격감을 살리지 못했다. 또 전날 경기서 연장 10회 터트린 결승타의 상승세도 더 이상 끌고가지 못했다.

두고 두고 세 번째 타석에 아쉬움이 남았다.

이대호는 라쿠텐 선발 기쿠치의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막히며 두 타석 내리 삼진을 당했다. 1회 2사 3루 찬스에서 물러선 것이 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세 번째 타석에선 모든 것을 만회할 수 있는 찬스가 왔다. 빗맞은 안타가 나오는 등 흐름이 소프트뱅크로 넘어오고 있었고, 멘탈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기쿠치의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1-1 동점이던 6회 2사 만루 찬스가 이대호에게 돌아왔다.

이대호는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 두 개를 제대로 골랐다. 두 번째 타석에서 당했던 그 변화구의 각과 스피드 그대로였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도망갈 곳 없는 기쿠치는 장기인 직구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 이대호도 이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의 노림수에 걸려들지 않은 보상이었다.

그리고 정말 직구가 들어왔다. 이대호의 방망이도 경쾌하게 돌았다. 맞는 순간은 코보스타 미야기 구장을 훌쩍 넘길 듯 보였다.

그러나 행운이 더해지지 않았다. 펜스 바로 앞에서 타구는 부쩍 힘이 떨어졌고, 결국 좌익수 마쓰이의 글러브로 들어가고 말았다. 소프트뱅크도, 이대호도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다.

소프트뱅크는 7회초 1점을 내며 앞서나갔지만 7회말 대거 8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대호는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간 8회초, 타석에 들어섰지만 병살타로 물러났고, 9회초 1사 만루서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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