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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선욱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오는 4월 20일부터 26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에서 열리는 2014 세계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 디비전1 그룹A 대회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한국(세계 23위)을 비롯해 오스트리아(16위), 슬로베니아(14위), 헝가리(19위), 일본(22위), 우크라이나(21위) 등 6개 국가가 풀리그를 펼쳐 순위를 가리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상위 2개국은 최상위 등극인 톱 디비전으로 승격되고 최하위팀은 디비전1 그룹B로 강등된다.
대할 팀 가운데 만만한 팀은 단 한 팀도 없다.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는 지난달 소치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팀이다. 디비전1 그룹A에서 최상의 전력을 자랑한다. 전현직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상당수 포함돼있다.
지난해 디비전1 그룹B에서 전승을 거두고 그룹A에 승격된 우크라이나도 전통적인 아이스하키 강국이다. 주전 선수 상당수가 빅리그인 NHL이나 러시아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나마 한국이 해볼만한 팀은 일본과 헝가리다. 헝가리는 디비전1 그룹A 탑시드 팀이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이긴 적이 있다. 지난해 패한 충격이 워낙 큰 탓에 이번에는 반드시 한국을 꺾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헝가리의 응원단이 150명이나 한국을 찾을 예정일 정도로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국은 현재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랭킹 23위로 출전 국가 가운데 가장 순위가 낮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상위 2위 안에 들어 톱 디비전에 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최대한 승수를 많이 챙겨 디비전1 그룹A에 잔류하는 동시에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한국은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2승4패로 5위에 오른 바 있다.
대표팀은 지난 24일부터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합숙훈련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대표팀은 캐나다에서 귀화한 ‘벽안의 태극전사’가 3명이나 포함돼 전력이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3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에서 3골 2어시스트로 맹활약한 브락 라던스키(안양 한라)에 이어 지난 1월 한국 국적을 취득한 공격수 마이클 스위프트와 수비수 브라이언 영(이상 하이원)이 새롭게 태극 마크를 달았다.
여기에 ‘김연아의 남자’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대표팀 에이스 김원중(30·대명상무)도 갑작스레 쏟아졌던 관심에 대한 부담을 벗고 다시 컨디션을 회복하는 중이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변선욱 감독은 “우리는 최근 3년 동안 세계연맹에서 놀랄 정도로 성적 거두고 있다. 여기에 귀화선수까지 합류했다. 상무 선수들이 아시아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까지 더해진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어느 한 팀도 만만한 팀이 없다. 사실상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인데 그런 부담감을 어떻게 떨치느냐가 관건이다”며 “하키는 수비가 강하면 저절로 속공 찬스가 오는 경기다. 강한 수비로 실점을 줄이면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 우리 지역에서의 수비 연습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이용준(29·대명상무) 역시 “크게 3승 정도 생각하고 있다. 일본, 우크라이나는 꼭 잡아야 할 팀이다. 헝가리는 작년에 이겨봤고 재작년에도 우리가 괴롭혔다. 헝가리까지 잡아서 3승을 거두고 싶다.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도 준비를 잘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태릉실내빙상장에서 소집 훈련을 실시한 뒤 4월 2일부터 14일까지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머물며 실전 감각을 점검할 계획이다. 전지훈련 동안 네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세계선수권을 대비한 전술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