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최선의 선택이었다. '여왕벌' 정대현(33)이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접고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정대현은 13일 "그동안 추진했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오늘 오전 볼티모어 구단에 그 뜻을 전달했다"며 "이제 국내 팀 중 뛸 팀을 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정대현은 일찌감치 원 소속구단 SK와 협상을 접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구단인 볼티모어가 일찌감치 정대현에게 강한 러브콜을 보냈고, 2년간 320만달러 보장의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계약은 성사 직전까지 갔다.
다음은 정대현과 일문일답.
-그동안 계약이 지연된 이유는 ▲추수감사절이 끼어 있었던 탓에 전체적으로 일정이 미뤄진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로는 메디컬 체크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한국에서 알려진 바와는 다르다. 무릎이나 어깨, 팔꿈치에는 전혀 이상이 나오질 않았다. 다만 간 수치가 높게 나왔다. 문제는 이에 대한 치료 방법에서 이견이 있었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 룰이 있어 보다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없는 점 양해 바란다.
-볼티모어와 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협상 내용을 공개했는데, 그 이유는 뭐였나 ▲나를 둘러싼 루머 기사들 때문이었다. 스플릿 제안 등 그릇된 내용이 세상에 알려져선 안된다는 생각에 덜컥 협상 내용을 밝히게 됐다. 그러나 이후 구단이 내 불찰 때문에 매우 곤란을 겪는 것을 보고 마음이 무거웠다. 이후 내가 입을 닫게 된 이유다. 더 이상 볼티모어 구단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건 메이저리그의 룰을 떠나 인간으로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볼티모어 구단이 자세한 내용을 밝혀주지 않기를 바란 만큼 그 약속은 꼭 지키려 한다.
-지금 심정과 앞으로 각오는 ▲그동안 한국 프로야구 출신 첫 직행 메이저리거가 되는 꿈을 꾸며 행복했다. 이제 더 이상 꿈 꿀 수 없게 됐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다.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왔고, 또 거의 내 손에 닿았었던 일이기에 마지막 결정을 내리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기대해주신 야구팬, 그리고 끝까지 노력해 준 볼티모어 구단에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부디 내 진심이 전해지길 바란다. 앞으로 한국에서 못 다이룬 꿈을 이룬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 메이저리그 이상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남은 힘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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